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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종영·DJ교체…MBC, 시청·청취율 덫에 빠졌다

조기종영·DJ교체…MBC, 시청·청취율 덫에 빠졌다

발행 :

최보란 기자
윤도현(왼쪽)과 주병진 ⓒ사진=머니투데이 스타뉴스, MBC
윤도현(왼쪽)과 주병진 ⓒ사진=머니투데이 스타뉴스, MBC


MBC가 시청률과 청취율에 대한 욕심으로 결국 위기에 빠졌다.


앞서 MBC는 드라마 조기종영으로 많은 논란에 휩싸였으며, 최근엔 낮은 청취율을 근거로 DJ교체를 도모했다. 시청자와 청취자들을 위한다는 명분이었으나, 이는 오히려 시청자와 청취자들의 등을 돌리게 하는 벽이 되고 있다.


MBC 라디오는 오는 10월24일 개편 시기에 맞춰 주병진을 '두시의 데이트' DJ로 복귀시킬 계획이었다. 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 이뤄낸 성과였으나, 그 과정에서 무시했던 가벼운 상처들이 결국 곪아 터지기 일보직전이다.


라디오국이 현재 당면한 이 같은 논란은 앞서 MBC 드라마국이 겪었던 일을 그대로 반복했다. 올 초 MBC는 일일드라마 '폭풍의 연인'에 이어 '남자를 믿었네'가 연달아 조기종영 사태를 맞으며 잡음을 빚었다.


지난해 2월 종영된 '폭풍의 연인'은 애초 120부작으로 기획됐으나, 채 2개월도 안돼 조기종영 결정이 내려져 논란이 일었다. 제작비 대비 시청률 부진을 이유로 경영진 차원에서 조기종영 압박이 가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논란 속에 시청률 상승의 과업을 등에 지고 발을 디딘 '남자를 믿었네'도 시청률 40%를 돌파한 경쟁작 KBS 1TV '웃어라 동해야'에 밀려 시청률 2~3% 머물렀다. 결국 시청률 부진의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당초 120부작에서 69부작으로 결말을 맺었다.


조기종영 된 MBC 일일드라마 '남자를 믿었네', '폭풍의 연인' ⓒ사진=MBC
조기종영 된 MBC 일일드라마 '남자를 믿었네', '폭풍의 연인' ⓒ사진=MBC


이번 '두시의 데이트' 사태 역시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방송가 최고의 입담으로 꼽히는 주병진의 영입은 기대를 모을만했으나, 그 과정에서 전임자의 입장이나 청취자들의 반응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


이 같은 일련의 사태를 지켜 본 청취자들은 이미 등을 돌리고 있는 실정이다. MBC 라디오가 두 명의 DJ를 잃은데 이어 청취자들마저 잃을 위기에 처했다.


DJ 시간대 변경 요청을 받은 윤도현이 DJ 하차에 대해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며 서운한 감정을 드러내며 하차를 공식화하고, '주병진이 오후 2시 대를 원했다'는 이야기가 MBC 측을 통해 전해지면서 자신이 후배를 밀어내고 DJ 자리에 앉은 모양새가 됐다. 결국 주병진이 심적 부담을 느끼고 입장을 번복했다.


청취자들은 "둘 다 놓친 격이 되었으니...참 왜 이리 상처뿐일까요", "지나가는 토끼 잡으려다 잡은 토끼까지 놓치고... 에휴 이래저래 서로 상처입고! 두 분 모두 힘내세요~! ", "저도 두 DJ와 같이 라디오에서 하차합니다", "라디오를 빼앗아 가면 어찌하나. 나의 두시를 돌려달라" 등 MBC 라디오에 실망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MBC는 이 모든 원인을 낮은 청취율과 시청률에 두고 있다. 프로그램 시청률이 낮으면 폐지되기도 하고, 파일럿 형태를 통해 여러 실험을 거치기도 하는 것은 방송에선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MBC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고, 결국 시청자와 청취자들도 등을 돌리게 만들지는 않을지 우려가 높다.


MBC 일일드라마는 '남자를 믿었네' 후속으로 방송 중인 '불굴의 며느리'가 선전하며 일단은 조기종영의 악순환을 멈춘 것으로 보인다. 라디오도 이번 사태가 진정된 이후 전화위복으로 청취율이 상승할지도 모를 일. 그러나 드라마를 사랑하며 열연했던 배우들과 묵묵히 힘을 쏟은 제작진, 애정을 갖고 지켜봤던 시청자들의 상처가 쉽게 아물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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