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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서빈 "父 백윤식 '뿌리' 활약, 부담 백배"(인터뷰)

백서빈 "父 백윤식 '뿌리' 활약, 부담 백배"(인터뷰)

발행 :

하유진 기자

"아버지 그늘 벗어나 내 색깔로 가고싶다"

배우 백서빈ⓒ사진=박용훈 인턴기자
배우 백서빈ⓒ사진=박용훈 인턴기자


신예 백서빈이 SBS 수목드라마 '뿌리깊은 나무'(극본 김영현 박상연·연출 장태유)에서 이신적(안석환 분)의 심복 장은성 역으로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백서빈은 당초 영화 프로듀서를 준비하며 독립영화를 제작하다 캐스팅에 난항을 겪던 차 자신이 직접 출연하게 됐다. 연기의 매력을 하나 둘 느끼며 연극영화과 복수전공을 하게 됐고 연기의 길로 들어섰다.


데뷔작인 '뿌리깊은 나무' 출연은 직접 오디션을 치러 성사됐다. 하지만 감독과 미팅하는 과정에서 아버지 백윤식의 특별출연을 했다고 주저할 수밖에 없었다. 백서빈은 "같은 작품이라 얘기가 나올까봐 주저했는데, 원작이 너무 괜찮아서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아니나 다를까. 초반 백윤식은 조선을 건국한 태종 역으로 특유의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덕분에 긴장감과 부담이 배가됐다.


백서빈은 "진짜 부담 백배였다. 아버지는 이미 대중에게 알려진 사람이고, 아버지가 끝나야 제가 나오는데 부담이 되더라. 전 이걸로 처음 데뷔하는 건 데 이 작품에 누만 안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었다"라며 아버지이자 선배 연기자인 백윤식의 활약에 적잖은 부담을 가졌다고 털어놨다.


첫 작품이지만 연기력에 대한 논란은 없는 편이다. 오랜 기간 영화에 관심을 갖고 지켜 본 탓과 유전적 재능(?) 탓인지 백서빈은 쟁쟁한 선배연기자들 틈에서도 자신이 보여줘야 할 몫을 다하고 있다. 그래도, 사극이라 어렵다.


그는 "현대물은 평상시 말대로 하면 되는데 사극은 맞는 톤이 있어서 그걸 접목시키기가 어려웠다"라며 "사극의 무게감을 유지해줘야 하는 게 어려웠다"라고 설명했다.


배우 백서빈ⓒ사진=박용훈 인턴기자
배우 백서빈ⓒ사진=박용훈 인턴기자


사극은 내로라하는 배우들도 어려워하는 장르. 신인임에도 출연을 결심한 이유가 있었다.


백서빈은 "사극은 주로 왕 중심의 가족 이야기에 감정적인 부분이 많은데 '뿌리깊은 나무'는 사건 중심이다"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이어 "사건 중심으로 이야기가 이어지는 게 미드 같아서 꼭 해보고 싶다는 느낌이 들었다"라며 "사건 만으로도 멜로라인 없이도 호평 받고 있다"라고 작품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아버지 백윤식과 형 백도빈, 형수 정시아까지. 가족이 모두 배우 집안이니 연기력에 대해 조언해주는 이도 많을 것 같았다.


백서빈은 "형이랑 얘기를 많이하고, 아버지랑은 얘기를 많이 안 나눈다"라며 "사극을 하는 게 너무 부담돼서 보여드린 적이 있었는데 처음에 아버지가 별로라고 혼을 내시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그때 아들로서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싶은데 자존심이 너무 상해서 결과물로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에 그 이후로는 조언을 안 구하게 됐다"라며 "형은 같은 입장이라 조언을 구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세상이 다 아는 연기자의 아들, 꼬리표에 대한 부담은 여전했다.


백서빈은 "아시겠지만 잘 해도 본전, 못 하면 그렇게 되는 거라 부담이 많이 된다"라며 "그런 면에서 항상 일단 누가 안 되고 싶은 마음에 노력하려고 한다. 보통 사람이 노력하는 것보다 더 노력해야 이상한 소리 안 들으니까 항상 더 각성하려고 한다"라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연예인의 가족은 두 가지 케이스로 나뉜다. 적극적으로 자신을 알리는 데 활용하는 경우가 더러는 이름이나 성까지 바꿔 최대한 숨기는 경우.


백서빈은 "처음에 주목을 받을 수 있는 건 단연코 아버지 덕이지만, 그 그늘에서 벗어난다는 건 쉽지 않다"라며 "저는 좀 거리를 두고 싶은 경우다. 백서빈이라는 저만의 색깔로 가고 싶다. 라이벌이라고 하면 건방지지만 묘한 긴장감이 있다. 형, 아버지 다 이쪽 길을 가기 때문에 자기들과의 영역이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연예인도 세습이냐는 댓글을 본 적이 있다"라며 "오해받는 게 속상하지만 감수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성숙한 태도를 보였다.


백서빈은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가 되고 싶다"라며 롤모델로 박해일을 꼽았다. 아버지 백윤식이 가진 카리스마도 존경하지만 자신이 그리는 연기자로서의 색깔은 확고했다. 이제 막 연기자의 반열에 오른 그가 누군가의 아들이 아닌 온전한 한 명의 연기자로서 우뚝 설 날을 기대해 본다.


배우 백서빈ⓒ사진=박용훈 인턴기자
배우 백서빈ⓒ사진=박용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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