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기 예능프로그램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이 메인PD등 주요 제작진의 전국언론노조 KBS본부(KBS 새노조) 파업 참가로 파행방송을 하고 있는 가운데 방송 정상화 시기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1박2일'은 메인PD인 최재형PD가 지난 3월 말 KBS 새노조에 파업에 동참한 뒤 파행적으로 방송하고 있다. 3월 중순 최PD등 기존 제작진이 촬영한 분량을 2명의 '편집요원'들이 편집, 방송하고 있는 것. 지난 8일과 15일 방송이 편집요원의 편집으로 방송이 이뤄졌다.
방송은 표면적으로 '정상 방송'의 형태를 취했지만, 여러모로 기존 '1박2일'과 차이를 보였다. 가장 큰 문제점은 '1박2일'만의 콘셉트가 실종됐다는 것이다. '1박2일'은 그간 전국의 숨겨진 명소를 찾아내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함께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8일과 15일 방송된 전남 강진 1, 2편은 여느 버라이어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예능적인 요소에만 초점이 맞춰져 방송됐다. 김종민이 술래가 되고 나머지 멤버들이 이를 추격하는 모습이 장장 2주에 걸쳐 방송되며 시청자들의 불만을 샀다. 15일 방송에서 '45첩 반상'이 등장하며 '1박2일'만의 묘미를 살리려는 노력을 보이기는 했지만 전체적인 모습이 '1박2일'다운 모습이 아니라는 것이 시청자들의 지적이다.
그러면 '1박2일'은 언제쯤 진정한 '정상' 방송이 가능할까. 아직은 미지수다. 일단 KBS 예능국은 오는 20일과 21일 예정된 촬영은 계획대로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그간 2차례에 걸쳐 촬영을 연기했지만 강진 편 외 추가 촬영분이 없어 20일 촬영은 반드시 진행해야 한다. 통상 1회 촬영에 2주 분량을 방송했던 '1박2일'은 전남 강진 편은 22일까지 3회에 걸쳐 나눠 방송하는 '편법'으로 연출진 파업 참가로 인한 공백을 메우고 있다.
박중민 KBS 예능부국장은 16일 스타뉴스에 "촬영분이 없기 때문에 이번 주에는 반드시 촬영이 이뤄져야 한다"라며 "하지만 최재형PD등 연출진의 복귀는 아직 미정"이라고 밝혔다.
'1박2일'은 지난 3월 초 시즌2를 시작하며 아직 안정화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 때문에 이번 연출진의 파업 참가로 시즌 첫 출발부터 위기를 맞고 있다. 과연 '1박2일'이 이 위기를 극복하고 '1등 예능'의 지위를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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