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월 25일 첫 방송한 KBS 2TV 주말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극본 박지은 연출 김형석 이하 '넝쿨당')이 탄탄한 필력과 현실적인 연출로 부동의 주말극 1위를 지키고 있다. '넝쿨당'의 인기요인에는 깨알 카메오들의 출연도 한 몫 한다.
그중에서도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멤버들의 출연은 단연 돋보인다. 맏형이자 '외조의 왕' 김승우는 아내 김남주를 위해 직접 출연을 비롯해 멤버들의 등장도 성사시켰다. '1박2일'멤버들은 '넝쿨당'에서 어땠을지 재미로 보는 성적표.

◆ 늙은 고시생 김승우 (별점: ★★★★☆)
김승우의 고시생 변신은 별 다섯 개 만점 중에 네 개다. 예능 늦둥이가 되더니 예전보다 능청스런 연기가 더 물이 올랐다.
그는 지난 3월 10일 방송된 5회에서 나이 많은 고시생으로 깜짝 등장하며 첫 번째 카메오로 스타트를 끊었다. 붉은악마 티셔츠에 검은색 뿔테안경을 쓰고 나타나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그동안 KBS 2TV '아이리스' 등 드라마에서 진중한 매력을 선보인 그가 파란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갖은 궁상을 떨었다.
김승우는 극중 엄청애(윤여정 분)의 옥탑방에 세 들어 살다 6년 동안 계속해서 고시에서 떨어져 아내가 있는 시골로 내려가기로 결정했다. 고시생은 엄청애에게 시험일을 헷갈리는 불의의 사고로 시험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TV도 나오지 않고 인터넷도 안되니까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몰라 시험 날짜를 놓쳤다"고 말해 엉뚱한 면모를 보였다.

◆ 기획사 대표 이수근 (별점: ★★★★☆)
이수근은 지난달 5일 방송에서 등장해 특유의 '얄미움'으로 열연했다. 그는 극중 윤빈(김원준 분)의 매니저였지만 이후 연예계 미다스의 손으로 거듭난 인물을 맡았다. 방송에서 로드매니저시절 윤빈과의 '생수병 일화'를 공개했다.
이수근은 "예전에 담당한 한 가수가 프랑스 생수만 마신다며 일반 물은 마시지 않았다. 우연히 휴지통에서 프랑스 생수병을 발견한 뒤 수돗물을 담아 줬다. 그러니 잘 마시더라. 그때 그 가수 때문에 힘들었다"고 말했다. 방송 후 윤빈은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아야 했다.
그러나 극 후반부에 접어들어 윤빈은 당시 수근이 떠다준 물이 수돗물인지 알아챘었는데도 마셨다는 장면이 나와 깜짝 반전을 선사했다.
시간이 흘러 두 사람은 우연히 방송국에서 만났다. 이수근은 윤빈을 향해 깐족대며 신경을 자극했다. 결국 윤빈은 이수근을 예전에 자주하던 것처럼 페트병으로 머리를 가격해 통쾌하게 복수했다.

◆ 윤희 첫사랑 차태현 (별점: ★★★★★)
차태현은 지난 20일 방송에서 극중 차윤희(김남주 분)의 첫사랑 태봉 역을 맡았다.
박지은 작가의 전작인 MBC '내조의 여왕'에서 윤상현이 맡았던 역할의 이름과 같지만 차태현의만의 '태봉'이 탄생해 별점 다섯 개다.
병원에서 걸어가던 윤희와 귀남(유준상 분)은 유모차를 끌고 오는 태봉(차태현)을 발견하고 길을 비켜줬다.
이 때 우연히 윤희와 눈을 마주친 태봉은 깜짝 놀라면서 만남이 성사됐다. 마침 배경음악으로 김동률의 '기억의 습작'이 나와 영화 '건축학개론'을 패러디한 장면을 연출했다.
태봉은 윤희가 자신의 아이를 향해 아들이라고 하자 "딸이야 리본 달았잖아"라고 말하며 정색했다.
차태현은 본업이 배우답게 짧았던 등장에도 원래 태봉 역이 있었던 것처럼 미친 존재감을 뽐냈다.

◆ 윤빈 라이벌 성시경 (별점: ★★★★★)
성시경은 오는 10일 방송에서 극중 왕년에 나름 잘나갔지만 현재를 그렇지 못해, 재기를 꿈꾸며 오디션 프로그램에 지원하는 가수 성시갱 역을 연기한다. 이전 멤버들과 다르게 극중 이름이 독특할 뿐 더러 직업도 같다.
극 중 성시갱은 오디션 현장에서 윤빈(김원준 분)과 경합을 벌인다. 그 과정에서 두 사람의 독특한 인연이 공개될 예정이다.
성시경은 지난 2003년 SBS 드라마 '때려', 2005년 KBS 2TV '사랑도 리필이 되나요?' 등에서 연기에 도전했었다. 가장 의외의 인물이 출연하는 만큼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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