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일신라시대를 또 다르게 해석한 작품이 등장했다. 이전까지 신라시대는 '미실'이었다면 이번에는 강렬한 남자들의 이야기다.
지난 8일 오후 방송된 KBS 1TV 대하사극 '대왕의 꿈'(극본 유동윤 김선덕 연출 신창석)이 오랜 준비기간 끝에 첫 선을 보였다. 시청률 역시 12%대를 기록(AGB닐슨미디어 리서치, 전국일일기준)하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정통사극의 부활'을 외친 '대왕의 꿈' 시청 포인트는 뭐가 있을까.
미친 존재감 선보인 아역들
'대왕의 꿈'은 배우 최수종, 김유석, 정동환, 서인석 등 사극에 정통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묵직한 연기를 선보인다. 사극하면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아역이다. 최근 다수의 작품에서 아역들은 성인연기자 못 지 않은 열연으로 화제를 모았다.
'대왕의 꿈'에서 아역들은 8회 정도 등장한다. 일반적으로 4회 정도 출연하는 것과 다르게 비중을 뒀다. 체력이 많이 소모되고 호흡이 긴 사극에서 다소 힘들 수 있지만 아역들은 성공적으로 촬영을 마쳤다.
극은 김춘추(채상우 분)와 김유신(노영학 분)의 우정과 갈등을 담고 있다. 두 남자의 아역시절을 맡은 배우들은 처음이 아니다. 이미 아역 세계에서 알려진 스타들이었다. 두 아역들의 활약은 앞으로 남은 6회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어린 김춘추의 채상우는 SBS '시티헌터', SBS '뿌리 깊은 나무'에 출연했다. 주로 남자주인공들의 어린 시절을 맡으며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어린 김유신의 노영학 역시 MBC '계백' ,영화 '짝패'에 출연했다. 그는 나이는 10대가 아니지만 극을 이끌어갈 중심이 필요했기에 뽑혔다. 훈훈한 외모로 미래가 기대되는 유망주로 꼽히기도 했다.
이게 바로 '신라스타일'
'대왕의 꿈'은 기존 사극에서 문제점으로 꼽히는 엉성한 그래픽 장면을 보완했다. 1회에서 김춘추와 김유신의 비오는 날 맞대결은 영화 '매트릭스'에서 볼 수 있던 카메라 기법으로 촬영했다.
KBS 정통 사극에서 자주 들을 수 있던 성우의 친절한 부연 설명 뿐 만 아니라 삼한시대를 그래픽 지도로 선보여 친숙함과 새로움을 동시에 느끼게 했다.
'대왕의 꿈'은 '광개토대왕' 이후 5개월 만에 KBS가 야심차게 준비해 선보인 역사극 작품답게 디테일한 부분도 신경을 많이 썼다.
등장인물들의 의상과 작품의 주 배경이 되는 경주 신라밀레니엄 세트장은 역대 사극 가운데 최고 비용을 들였다. 방송을 유심히 본다면 배우들의 의상에는 최고급 소재와 자수가 있음을 볼 수 있다. 장수들의 갑옷은 실제 역사와 캐릭터를 참고한 뒤 제작됐다. 신라는 화려함, 고구려는 거침, 백제는 깔끔함이 반영됐다.
연출을 맡은 신창석 프로듀서(PD)는 사극과 시대극연출에 정통하다. 실제로도 역사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
그는 작품에 대해 "이미 삼국사기를 비롯한 수많은 사료가 있기에 내용을 지어내지 않겠다"며 "가장 KBS적이면서도 재미있는 드라마를 연출 하겠다""라고 말하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