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2TV 주말연속극 '최고다 이순신'(극본 정유경 연출 윤성식 모완일)이 종영을 2회 남겨뒀다.
지난 18일 오후 방송된 '최고다 이순신'은 송미령(이미숙 분)이 이창훈(정동환 분) 뺑소니 사건에 연루된 비밀이 밝혀지며 결말을 예측할 수 없게 했다.
이창훈의 사고는 극 초반부터 등장했다. 당시 송미령은 자신을 구하려다 사고를 당한 이창훈을 두고 도망치는 장면도 나왔다. 이창훈의 뺑소니 사고에서 송미령은 도의적인 책임이 있을 뿐 법적책임을 물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 장면을 함께 본 시청자들은 송미령이 언제 사고의 진실을 밝힐지에 이목이 집중됐다. 톱스타인 송미령이 어디까지 숨길지를 제 3자의 시선으로 바라봤다. 결국 48회에서 송미령은 해외도피, 모르쇠가 아닌 자신다운 선택을 했다.
극 말미에 그는 거울을 보며 "경숙아. 김경숙. 왜 이렇게 됐니?"라며 오열했다. 송미령 역을 연기한 이미숙의 30년 넘는 연기신공이 드러난 순간이었다.
송미령이 몰락과 주변 인물들의 아픔이 안타까웠지만 이상하게 2% 아쉬움이 남는다. 후반부를 위해 그동안 이순신이 갖은 고난을 겪어야 했고 메인커플의 러브라인은 뒤늦게 불붙는 등의 뒤늦게 전개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KBS 2TV 주말연속극은 확실히 이전과 비교했을 때 젊어졌다. 예측 가능한 이야기라도 촘촘하게 이어간 것이 강점으로 꼽혔다. '최고다 이순신'은 1회부터 한 방 터질 것 같으면서도 터지지가 않았다. 전작과 비교해선 안되지만 그만큼 작품에 대한 기대감도 컸기에 아쉬움도 더 클 수밖에 없다.
시청자들은 송미령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바다로 떠난 것에 대해 불안함을 느꼈다. 송미령은 바닷가에서 이순신과의 추억을 떠올렸고 그의 울음은 그가 극단적인 선택을 할 것임을 예고했다.
절정인 이 상황을 어떻게 풀어낼지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는 포인트가 됐다. 그동안의 전개는 2% 아쉬웠지만 마지막 회에서는 나머지 98%의 기대감이 남아있다.
작품은 이순신이 스타로 거듭나는 과정을 큰 틀로 했지만 송미령과 김정애(고두심 분) 두 어머니들의 모성애도 녹였다. 김정애의 가슴앓이와 딸을 향한 사랑이 드러났다면 현재는 송미령이 딸로 인해 변한 모습이 돋보인다. 송미령은 물질과 지위로 딸을 사랑했지만 그만의 방식이었다.
톱스타일 때는 모두가 받들어줬지만 정작 딸은 외면했다. 이제 송미령의 참회와 딸 이순신이 친어머니의 진심을 깨달을 일만 남았다. '최고다 이순신'이 뻔~한 스토리를 뻔하게 할 지 마지막까지 기대가 모아진다.
한편 '최고다 이순신' 후속으로 오는 31일 '왕가네 식구들'(극본 문영남 연출 진형욱)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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