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상파 드라마의 여초(女超)현상이 뚜렷하다. MBC 주말드라마 '전설의 마녀'의 마녀 한지혜, SBS 주말드라마 '미녀의 탄생'의 미녀 한예슬, SBS 수목극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의 그녀 크리스탈 등 드라마들이 너도 나도 '여자'를 앞에 내세우며 안방극장을 찾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제목에 여자주인공의 이름을 넣은 드라마들도 두드러진다. 설내일(심은경 분)을 앞세워 일본 드라마를 리메이크 한 KBS 2TV 월화극 '내일도 칸타빌레', 백야(박하나 분)가 주인공인 MBC 일일드라마 '압구정 백야'가 대표적이다. MBC일일극 '소원을 말해봐'의 한소원(오지은 분)과 MBC 아침극 '폭풍의 여자'도 드라마 제목에서부터 여자를 전면에 내세웠다. 앞서 종영한 MBC 주말극 '마마'나 '왔다! 장보리' 역시 엄마, 그리고 여자 배우를 강조해 드라마를 성공시켰다.
이처럼 많은 드라마들이 여성 주인공을 앞세우는 이유는 드라마의 주된 시청층이 여성이라는 인식이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등에 따르면 드라마를 가장 많이 시청하는 나이 대는 40~60대의 여성이다.
TV를 보는 주 시청증이 여성이기에 여자 주인공의 성공기를 주로 그린 드라마가 안방극장에서 사랑 받는 것이다. 여심을 훔치는 남자주인공이 등장하는 드라마 역시 사랑받는 경우가 많지만, 주말드라마와 일일드라마는 여성시청자들이 공감하는 여자 캐릭터를 내세우는 것이 보통이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스타뉴스에 "일일드라마와 주말드라마를 주로 보는 시청자들이 여성 시청자이다 보니 지상파 드라마에서 여주인공을 내세우는 경우가 많다"며 "아무래도 시청자 입장에서도 같은 여성 캐릭터에 감정을 이입하기가 쉬운 것이 사실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목에서도 여자 주인공을 강조해 드라마의 의도와 내용을 담아내는 경우가 많다"라고 말했다.
재밌는 점은 이처럼 지상파 드라마가 여초 현상을 보이는 반면, 최근 케이블 드라마는 굵직한 남성 주인공을 앞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OCN '나쁜녀석들', tvN '미생', '라이어게임'등은 남자배우를 앞세워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이는 지상파 드라마의 주 시청층이 40~60대인데 비해 케이블 드라마는 좀 더 젊은 시청층을 타겟으로 잡는다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마녀부터 미녀까지, 안방극장을 사로잡기 위해 많은 여배우들이 총출동한 가운데 과연 어떤 드라마가 시청자의 공감을 얻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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