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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민 "욕 듣고 뿌듯했던 '블러드', 이런 기분 처음이야"(인터뷰)

강성민 "욕 듣고 뿌듯했던 '블러드', 이런 기분 처음이야"(인터뷰)

발행 :

이경호 기자

KBS 2TV 월화드라마 '블러드' 주인호 역 강성민 인터뷰

KBS 2TV 월화드라마 '블러드' 주인호 역 강성민/사진=홍봉진 기자
KBS 2TV 월화드라마 '블러드' 주인호 역 강성민/사진=홍봉진 기자


욕이란 게 들으면 들을 수록 기분이 나빠야 하는데, 오히려 기쁘다고 한 배우가 있다. 바로 강성민(36)이다.


강성민은 지난달 21일 종영한 KBS 2TV 월화드라마 '블러드'(극본 박재범·연출 기민수 이재훈·제작 IOK미디어)에 주인호 역으로 출연했다.


'블러드'는 뱀파이어 의사 박지상(안재현 분)의 활약상과 멜로를 담은 판타지 메디컬 드라마다. 이 작품에서 강성민이 맡은 주인호는 뱀파이어이자 태민암병원 신약개발 연구병동 본부장이다. 환하게 웃으면서 살인도 서슴지 않는 악인 중의 악인이다.


해맑은 웃음으로 주인호의 악행을 더욱 잔인하게 표현했던 강성민을 스타뉴스가 만났다. '블러드'가 끝났지만 그가 미소를 지을 때 느껴지는 섬뜩함은 여전했다. 언제라도 달려들어 위협을 가할 것 같은 강성민이었다.


-'블러드'를 마친 소감은 어떤가.


▶ 시원섭섭하죠. 어느 날 갑자기 출연 제안이 와서, 합류하게 된 작품이었어요. 12회(3월24일)부터 등장했는데 마지막까지 출연하게 될 줄 몰랐어요. '처음부터 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게 제일 아쉬워요.


-갑작스러운 합류로 캐릭터 표현에 부담은 없었는지.


▶ 배우니까 당연히 부담감은 있죠. 사실 많이 안 나올 줄 알았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많이 나왔더라고요. 저도 놀랐어요. 무엇보다 극중 맡은 역할이 악인이었잖아요. '편하게 죽지는 않겠구나'는 예감이 왔고, 정말로 주인호가 따르던 이재욱(지진희 분)에게 잔인하게 죽임을 당했죠.


-주인호가 생각보다 쉽게 죽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죽음을 예상은 했는지 궁금하다.


▶ '주인호는 어떻게 죽게 될까'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마지막 회 대본이 나왔을 때, 감독님한테 '주인호는 사이코패스니까 죽을 때 웃으면 어떨까요'라고 했었죠. 작가님과 감독님은 반대하셨죠. 캐릭터의 특징은 살겠지만 워낙 악행을 많이 했으니 고통스럽게 죽어야 한다고 하셨죠. 그렇게 나쁜 짓을 많이 하고, 웃으면서 죽으면 시청자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거라고 하시더라고요. 제 죽음이 시청자들을 통쾌하게 해야 된다고 했어요.


KBS 2TV 월화드라마 '블러드' 주인호 역 강성민/사진='블러드' 방송화면 캡처
KBS 2TV 월화드라마 '블러드' 주인호 역 강성민/사진='블러드' 방송화면 캡처


-극중 주인호를 완벽히 사이코패스로 만든 강성민. 이에 네티즌이 관련 기사에 '사패'(사이코패스 줄여 부른 말), '안경XX'라는 거친 욕설을 담은 댓글을 달았다. 혹시 이를 본 적은 있는가.


▶ 악역이라 저를 향한 욕이 진짜 많더라고요. 특히 주현우(정해인 분)를 죽인 후에는 욕이 폭발적이었어요. 그렇게 욕을 들은 건 처음인 것 같아요. 어떤 분은 제가 안경을 쓰고 있었다고 '도대체 저 안경XX는 누구냐'고 하시더라고요. 이 반응에 저도 놀랐는데, 한편으로는 뿌듯하고 기뻤는데, 이런 기분 처음이었어요. 저를 욕하는 게 아니라 캐릭터에 분노 하신 거니까요. 제가 잘 했기 때문에 그런 반응이 있었다고 생각해요.


-'블러드'에서 악역을 맡았던 것과 관련 후회는 전혀 없었다는 뜻인지.


▶ 후회는 없었어요. 저도 극중 캐릭터가 이렇게까지 나쁠 줄 몰랐는데, 시청자들 반응이 좋아서 내심 기뻤어요. 제가 이런 나쁜 역할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렸잖아요. 저한테는 의외의 소득이었죠.


-남다른 사이코패스 연기, 앞으로도 강성민의 사이코패스 연기를 다시 볼 수 있을까 궁금하다.


▶ 개인적으로 당분간 악역을 해보고 싶어요. 사이코패스 역할도 더 해보고 싶고요. 배우로 성장하려면 이미지가 필요한데, 그동안 제가 선한 이미지여서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KBS 2TV 월화드라마 '블러드' 주인호 역 강성민/사진=홍봉진 기자
KBS 2TV 월화드라마 '블러드' 주인호 역 강성민/사진=홍봉진 기자


-악역으로 이미지가 굳혀져도 괜찮은지.


▶ 괜찮아요. 제가 전형적인 악인의 모습은 아니잖아요. 악역도 볼 수록 재미있고, 매력적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일단 제 이미지가 사악하지 않으니까 반전 묘미가 있을 것 같아요.


-'블러드'가 방송 전부터 뱀파이어, 의학을 조합한 소재라는 장르 드라마로 화제를 모았지만 시청률 성공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장르 드라마에 참여한 소감은 어떤가.


▶ 저도 1,2회부터 방송을 봤는데 신선했어요. 이런 장르 드라마를 한국에서 만들었다는 게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시청률 성공을 거두지 못해 아쉽지만, 이런 장르 드라마에 도전을 해야 발전이 있죠.


-방송 초반 '블러드'는 남녀 주인공 안재현, 구혜선의 연기력 논란이 있었다. 배우 선배로서 어떤 생각이 드는지.


▶ (구)혜선씨가 대외적으로 사과까지 하는 흔치 않는 일이 발생했더라고요. 두 사람 모두 힘들었을 거예요. 일단 두 사람이 대사도 정말 많았고, 장르 드라마 속 캐릭터를 표현하는 게 쉽지 않았겠죠. 힘들겠지만 배우가 힘든 것을 알아달라고 할 수도 없죠. 그래서 더 안타까웠어요.


-배우들과 촬영장에서 겪은 에피소드 중 기억에 남는 게 있다면 무엇일까.


▶ 다 기억에 남는데 정해인과 특별한 만남이었어요. 합류하기 전에 헤어숍에서 만났어요. 제가 "나 하다가 죽을 것 같아"라고 했는데, 해인이도 "저도 죽을 것 같아요."라고 하더라고요. 죽을 것 같다는 해인이를 제가 죽였더라고요. 촬영 후 서로 많이 웃었어요. 그리고 해인이의 러브라인도 끊어버리고 로봇 러비까지 죽여서 제가 욕을 참 많이 들었어요.


KBS 2TV 월화드라마 '블러드' 주인호 역 강성민/사진=홍봉진 기자
KBS 2TV 월화드라마 '블러드' 주인호 역 강성민/사진=홍봉진 기자


-10대(고등학교 3학년)때 연예계에 데뷔한 강성민, 벌써 30대 중반을 넘어선 나이가 됐다. 결혼, 연애 소식이 없는데 언제 즈음 좋은 소식을 듣게 될까.


▶ 41살에는 결혼을 했으면 해요. 지금 연애, 결혼 욕심은 없어요. 연애도 2년 전이 마지막이었어요. 연애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은 연기에 조금 더 집중하고 싶어요.


- 앞으로 배우 강성민의 계획은 어떻게 될까.


▶ 좋은 작품에 출연하는 게 계획이죠. 아직 차기작은 결정되지 않았는데, 늦어도 올 가을 전까지는 작품을 했으면 좋겠어요. 무엇보다 영화를 꼭 해보고 싶어요. 상업영화가 아니어도 좋아요. 꼭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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