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하는 여인을 찾기 위해 혈혈단신 악에 맞서 싸운 남자가 있다. 또한 때로는 가슴 저미는 감성으로, 때로는 통쾌한 액션으로 안방극장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주인공은 바로 배우 김무열(33)이다.
김무열은 지난 9일 종영한 '아름다운 나의 신부'에 신국은행 기업금융부 과장 김도형 역으로 출연했다. 이 작품은 '아름다운 나의 신부'는 세상에 오직 하나뿐인, 사랑하는 신부를 되찾기 위해 자신을 극한까지 몰아붙이는 김도형(김무열 분)의 처절한 순애보를 그린 이야기다.
극중 김무열이 맡은 김도형은 사라진 신부 윤주영(고성희 분)을 찾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어둠의 세력과 정면승부를 했다. 악에 바친 그의 분노는 악의 세력에 일격을 가하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아름다운 나의 신부'에서 감성, 액션 연기로 안방극장을 들었다 놓은 김무열을 스타뉴스가 만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와 배우로 살아가는 그의 삶을 들여다봤다.
-'아름다운 나의 신부'(이하 '아신부')를 마친 소감은 어떤가요.
▶(종영이) 실감이 안 났어요. 지난 15일 '신의 한 수'가 '아름다운 나의 신부'가 방송되던 시간(토, 일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되고 있더라고요. 그 때서야 '아신부' 종영이 실감 났죠. 종영 후 좋은 시간 보내면서 쉬려고 했는데, 거의 누워 있었어요.
-감성과 액션이 섞인 '아신부'에서 서로 다른 색깔의 연기를 하는 게 어렵지 않았나요.
▶사실 좀 힘들었어요. 액션의 경우에는 마음과 달리 몸이 잘 안 따라줬죠. 운동을 더 열심히 할 걸 그랬어요. 제가 오랜만에 드라마를 했는데, 16회나 되는 긴 호흡을 이끄는 게 쉽지 않았어요.
-'아신부'에서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똥(대변) 신(납치 후 탈출을 위해 차 안에서 대변을 본 장면)이에요. 저 나름대로는 재미있었어요. 기존 작품에서는 다루지 않는 장면이었고, 이것 때문에 제가 '아신부'에 출연한 계기이기도 해요. 극중 등장했던 대변은 초콜릿으로 했는데, 냄새만 빼고 다 똑같았어요. 보신 분들도 재밌었다고 하시더라고요.

-'아신부'에서 이시영, 고성희 등 여배우와 호흡은 어땠는지 궁금해요. 또한 복싱 선수 이시영과 액션 신을 앞두고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이시영, 고성희 씨와 호흡은 좋았어요. 이시영 씨와는 맞붙는 장면이 많지 않았어요. 극 초반 멱살 잡히는 장면이 있었는데, 촬영을 앞두고 '어떻게 여자가 남자를 들겠어. 내가 도와줘야지'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시영 씨가 제 멱살을 잡았는데, 정말 힘이 세더라고요. 그냥 저를 들어올렸고, 멱살을 흔드는데 제가 몸을 못 가눌 정도였다.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또 한 번은 이시영 씨가 저한테 주먹을 내지르고, 제가 손으로 막는 장면이 있었어요. '아마추어 복싱 챔피언인데 괜찮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했는데, 손이 맵더라고요. 이런 것 때문에 고성희 씨와는 마음 편히 연기했어요. 감성도 잘 끌어냈고요.
-극중 강력한 한 방이 있는 액션 연기가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는데, 자신의 액션 연기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요.
▶많이 때리기도 했고, 맞기도 했어요. 제가 주로 때리는 입장이어서, 상대 배우 부상에 대한 걱정을 많이 했어요. 다행히 큰 부상 없이 촬영을 잘 마쳤죠. 무엇보다 스태프, 상대 배우에 대한 믿음이 커서 (액션 연기를) 즐기면서 했어요. 또 스태프들에게도 말했는데, 편집이 정말 잘 됐어요. 그래서 제가 연기를 아주 잘 했다고 할 수가 없었어요. 좋은 결과물(시청자 호평)이 있어서 감사했고, 그 마음을 스태프들에게 전했죠.
-'아신부' 촬영장 분위기는 어땠나요. 극 전개상 배우들과 만남이 많지 않았다고 하는데, 친분을 쌓을 기회가 없어서 아쉬움이 클 것 같아요.
▶촬영이 힘들어서 두 번 지각한 적이 있는데, 촬영팀에서는 엄청 걱정했죠. 그만큼 촬영장 분위기는 서로를 위하는 분위기였어요. 화목하고 화기애애했죠. 제가 배우들 찾아다니면서 만났는데, 꼭 안방마님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나중에 촬영은 극 전개에 따라서 A, B팀으로 나뉘어 촬영이 진행됐어요. 소수 인원들이 뭉치다보니까 오히려 단란했죠.
-'아신부'가 악의 세력이 또 다시 고개를 드는 것으로 마무리 돼 시즌2 제작에 여지를 남겼는데, 출연의사는 있나요.
▶시즌2는 안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일단 상상이 안 돼요. 무엇보다 주인공이 신부를 찾았고, 결말이 났잖아요. 지금 끝난 대로 놔두는 게 좋은 것 같아요. 거기에 또 다른 이야기를 이어간다면 좋은 것 같지 않아요. 개인적으로 시즌2 제작은 반대해요. 오히려 같은 이야기보다는 '아름다운 나의 딸' 이런 게 만들어 졌으면 해요.
-고된 액션 연기, 다시 한 번 해 볼 생각은 없는지 궁금해요.
▶우선 액션 연기보다는 코믹연기를 했으면 해요. 제 안에 있는 밝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거든요. '아신부'에서 조한철(박태규 역) 형님과 애드리브 하면서 코믹한 모습도 보여줬는데, 다 편집됐어요. '연평해전'도 그렇고 이번 작품에서도 좀 어두운 캐릭터였는데, 다음에는 밝은 캐릭터였으면 좋겠어요.

-김무열이 원하는 '코믹'은 무엇인가요.
▶장르는 상관없어요. '구타유발자' 같은 블랙코미디도 좋고, '가문의 영광' 시리즈처럼 마음껏 웃을 수 있는 단순 코미디 같은 거예요. 그간 보여주지 못한 밝은 모습, 코믹 연기를 이제는 보여드리고 싶어요.
-지난 4월 연인이자 동료 배우 윤승아와 결혼한 김무열. 신혼 생활은 어떤가요.
▶(신혼 생활은) 좋아요. 이번 작품 하는 동안 아내가 정말 많이 도와줬어요. 매일 같이 제 것 뿐만 아니라 스태프 도시락을 챙겨줄 정도로 내조를 많이 해줬어요. 고맙죠. 또 늦게까지 촬영하고 오는 저 때문에 잠도 못 잤어요. 그래서 저보다 더 살이 빠졌어요. 주변에서 아내 얼굴이 소멸될 것 같다고 할 정도에요. 그만큼 정성스럽게 내조를 해줬어요. 이제 작품이 끝났으니까 제가 청소, 빨래 등 집안일을 하려고 한다. 이제는 제가 아내를 위해 외조를 해야죠. 다음 달이면 추석인데, 아내를 도와서 전도 붙이고 음식도 할 계획이에요.
-아내와 한 작품에 출연할 계획은 없는지 궁금해요.
▶아내와도 언젠가 하게 되겠죠. '하자'라고 계획까지 잡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자연스럽게 기회가 오겠죠. 한 작품에 출연하는 것에 서로 거부감은 없어요.
-2세 소식은 언제 즘 들을 수 있을까요.
▶아직 소식은 없어요. 서로 (아이에 대해) 논의는 하고 있어요. 저 개인적으로는 다산이었으면 좋겠는데, 그건 (아내에게) 못할 짓이죠.
-앞으로 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요.
▶'아신부'를 통해 오랜만에 시청자들께 인사를 드렸어요. 좋은 작품, 캐릭터를 만나 시청자들께 사랑 받아서 행복했어요. 촬영할 때는 육체적으로 힘들었지만, 그게 보람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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