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닥터스' 주인공들은 지금 모두 행복하다. 이제 막 연인이 된 김래원과 박신혜는 눈만 마주쳐도 깨가 쏟아지고, 박신혜를 좋아하는 윤균상도 짝사랑하는 이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하고 있다. 하지만 불행한 사람이 있다. 바로 이성경이다.
지난 18일 오후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극본 하명희, 연출 오충환)에서는 짧은 바지를 입고 스모키한 화장을 한 채 병원에 나타나 "삐뚤어지겠다"고 말하는 진서우(이성경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진서우는 화장품 가게를 찾았다. 그는 "강해 보이고 싶다"며 화장품 점원에게 스모키 화장을 할 수 있는 제품들을 골라 달라고 부탁했다.
진서우는 평소보다 훨씬 진하게 화장을 하고 짧은 바지를 입은 채 병원에 등장했다. 진서우의 절친인 피영국(백성현 분)조차 "그러고 다닐 거야? 여기 병원이야"라고 말하며 진서우의 옷차림을 지적했다. 이에 진서우는 "막 살 거야. 지금까지 착하게 살았는데 돌아온 건 뭐니"라며 차갑게 대답했다.
진서우는 유혜정과 마주쳤다. 진서우는 유혜정에게 "너랑 나, 언제까지 이렇게 지낼 순 없잖아"라고 말을 꺼내며 "신경외과 학회에서 나 본 적 있지?
근데 피했지?"라고 물었다.
이에 유혜정은 "맞아, 너 본 적 있어. 피한 것도 맞아. 너도 내가 상처겠지만 나도 니가 상처니까"라고 답했다. 그리곤 왜 내가 상처냐고 묻는 진서우에게 "널 좋아했으니까"라고 대답했다.
유혜정은 진심을 말했다. 진서우와 사이가 틀어진 것은 유혜정에게 또한 상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서우는 그 진심을 받을 줄 몰랐다.
진서우는 유혜정에게 "넌 내가 가진 모든 걸 뺏기 위해 이 병원에 온 거야"라며 자신의 생각대로 끝까지 그를 몰아붙였다. 그리곤 자신을 믿게 하려면 병원에 온 진짜 이유를 털어놓으라고 했다.
하지만 할머니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밝히기 위해 국일 병원에 온 유혜정은 그 사실을 말할 수 없었다. 결국 진서우는 "분명히 하자. 니가 날 거절한거야"라며 자신과 유혜정의 관계를 정리했다.
진서우는 이날 방송에서 자신이 짝사랑하는 정윤도(윤균상 분)의 뺨을 때리기도 했다. 지난 방송에서 정윤도가 그와 그의 아버지, 할아버지의 식사 자리에서 먼저 떠난 것에 대한 분풀이였다. 진서우는 정윤도가 일찍 떠남으로 인해 그와 그의 가족이 모욕 받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정윤도는 "너 분 풀릴 때까지 분은 다 받아줄게. 그래도 다음부터 뺨은 때리지마. 기분 더럽다"며 진서우에 대한 분노를 표현했다.
'닥터스' 주인공들은 사랑스럽다. 때로는 어른스럽게, 때로는 유치하게 유혜정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는 홍지홍도, 그런 홍지홍에게 가끔은 먼저 다가가는 유혜정도, 연애 고수처럼 행동하면서 정작 유혜정 앞에서는 아무것도 못하는 정윤도도 사랑스럽다.
유독 진서우만 화가 나 있고, 유독 진서우만 외로워보인다. 화만 내는 모습으로는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가 없다. 한때 남양 여고 얼짱으로 유혜정에게 공부를 가르치던 사랑스러운 진서우를 앞으로도 다시 볼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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