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두 편의 드라마에 출연했고 이를 통해 이미지 변신까지 성공했다. 누구보다 바쁜 2016년을 보낸 이청아(32)는 지난 14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운빨로맨스'(극본 최윤교 연출 김경희 김희원 제작 화이브라더스 C&M)에서 IM 스포츠 한국 지사장이자 똑 부러지는 알파걸 한설희 역을 연기했다.
이청아는 앞선 출연작인 케이블채널 OCN 일요드라마 '뱀파이어 탐정'에선 비밀스러운 인물 요나 역을 맡았다. 이청아는 두 작품을 통해 밝고 명랑했던 이미지를 탈피했다. 다채로운 색을 입은 이청아는 '뱀파이어 탐정'과 '운빨로맨스'의 수혜자 중 한 명이었다. 이청아는 '운빨로맨스' 종영이 실감 나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아직 끝난 것 같지 않아요. 저는 좀 새로운 역할이어서 정말 들떠서 신나게 했었던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익숙하게 흘러갈 수 있는 역할이고 저한테 타당성 없이 흘러갈 수 있었는데 불편함 없이 설희가 이랬을 수 있겠다 싶게 흘러가서 즐겁게 했어요."
이청아가 분한 한설희는 제수호(류준열 분)에게 트라우마를 안긴 첫사랑이었다. 처음에는 제수호를 다시 찾기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극 말미에는 제수호와 심보늬(황정음 분)의 사랑을 응원하며 색다른 첫사랑 캐릭터를 구축했다. 이청아 역시 제수호와 심보늬의 로맨스에 푹 빠졌다.
"작품을 하면 배역화, 시청자화되는 것 같아요. 두 사람(류준열, 황정음)이 너무 예뻐요. 저랑 안 되면 미워야 하는데 '내가 저렇게 자기들끼리 사랑하기도 힘든 애들을 굳이 괴롭혀야 할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전 두 친구가 맨날 밤새고 둘이 꽁냥꽁냥 준비하는 걸 보면서 드라마 '라이더스'에서 꽁냥꽁냥 하고 왔는데도 부러웠어요. 다음에는 사랑받는 역할을 해야겠다 싶었죠."

한설희는 제수호의 사랑을 얻진 못했지만 이청아는 많은 걸 얻었다. 이청아는 극에서 화려한 의상과 메이크업을 선보이며 여성들의 워너비로 떠올랐다. 그는 이번 작품 속 변신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스타일리스트와 헤어, 메이크업 팀이 정말 많이 도와줬어요. 초반부터 저 이 역할 다들 안 도와주시고 신뢰를 받지 못하면 해낼 수 없다고 했죠. 패션, 헤어, 메이크업을 스태프들이 예쁘게 만들어줬어요. 외모적으로 뒷받침이 안 됐으면 '저런 면이 있었네' 하는 변신이 불가능했을 것 같아요. 초반에 굉장히 불편하고 화려한 수면 위에 떠 있는 백조처럼 동동 떠 있는 느낌을 주기 위해 화려하더라도 편해 보이는 옷은 배제했어요."
한설희는 제수호와 심보늬의 로맨스를 방해할 수밖에 없는 인물이었지만 얄밉지만은 않은 인물이었다. 이는 이청아의 캐릭터 설정이 한몫했다. 달님(이초아 분)과 오묘한 우정도 여기서 탄생했다.
"설희라는 캐릭터를 할 때 개리(이수혁 분)와 설희, 수호와 설희, 다른 사람들과 설희를 생각했어요. 설희가 페미니스트일 것 같다고 생각해 여자들을 좋아하는 것으로 설정했어요. 달님이랑 그렇게 될 줄 알고 한 건 아닌데 달님과 관계를 만들어준 것이라는 생각에 뿌듯했어요."
이청아는 향후 악역에 또 한번 도전해보고 싶다고 털어놨다. '뱀파이어 탐정'에서 악역으로 분했던 그는 다시 한 번 악역에 도전하겠다는 말과 함께 멜로 도전 의지를 불태웠다. 다음에는 또 어떤 역할로 돌아올지 기다려지는 이청아의 행보가 주목된다.
"'뱀파이어 탐정'에서 악역을 했지만 또 악역을 해보고 싶어요. 의사나 변호사 같은 전문직도 해보고 싶고요. 장르 드라마가 재밌을 것 같아요. 이번엔 사랑을 못 받았더니 멜로도 해보고 싶어요. 다음엔 짝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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