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뜨거운 열정 보다 지속적인 열정이 중요하다 생각해요. 앞으로도 열정이 꺼지지 않게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배우 이이경(30)은 인터뷰 내내 긍정적인 모습으로 자신의 밝은 기운을 전했다. 실제로 땅에 떨어진 빵을 먹었을 정도로 매순간 열정을 쏟아 연기했다고 말하는 그는 그럼에도 아직 열정이 남았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이경은 최근 종영한 JTBC 월화 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 시즌2'(극본 김기호·송지은·송미소·서동범, 연출 이창민, 제작 씨제스 엔터테인먼트·드라마하우스)에서 '와이키키'의 공동 CEO이자, 생계형 단역 배우 이준기 역을 맡았다. 사고를 몰고 다니는 시한폭탄 같은 존재로, 게스트하우스를 일으켜 세우기 위해 고등학교 동창 차우식(김선호 분), 국기봉(신현수 분)을 끌어들이면서 다시 '와이키키' 생존기를 시작하며 공식 웃음 치트키로 맹활약했다. 지난 16일 '열정맨' 이이경을 만났다.

-'으라차차 와이키키2'가 종영했다.
▶시즌1에 이어 시즌2를 했으니 애착이 갔다. 준기라는 캐릭터에 대해 사전에 작가님,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보통 시원섭섭하다 이런 단어들이 많이 있는데 아쉬운 것보다는 끝난 것 자체가 새롭다는 기분이 들었다. 기존과 다른 느낌이었다. 아직 끝나지 않은 느낌도 있다. 준기란 친구에 대한 애착이 많이 생겨 체화된 것 같다.
-시즌1에 이어 유일하게 시즌2에 탑승했다.
▶처음에 작가님한테 연락이 왔을 때 새롭게 대사를 써야 하는데 시즌1에서 내 기운이 너무 많이 남아서 시즌2에도 필요하다고 했다. 정말 감사했다. 시즌1에서 기존 캐릭터나 기존에 있던 느낌을 내기 싫었다. '준기 차'로 나온 걸 '레베카'라고 이름 짓고 그랬는데, 그런 잔재가 너무 많이 남아서 해 달라고 얘기한 것 같다.
-시즌에 이어 출연해 프로그램의 구심점 역할을 했는데 책임감도 컸을 것 같다.
▶오히려 시즌1에 비해 시즌2는 몸은 편했는데 정신적으로는 더 힘들었다. 시즌1은 시트콤의 느낌이 셌다. 시즌2에서는 분장도 별로 안했다. 상대적으로 몸이 조금 더 편해서 정신적으로는 힘들었다. 원래 몸이 편하면 오히려 생각이 더 많아지지 않나싶다.
-'와이키키2' 제작 과정에도 참여했나.
▶마트 신을 찍을 때는 제가 확성기를 가져갔다. 콘티를 다 짜고 가서 미리 얘기하고 이정재 관상 오디션을 보는 신은 강아지 장난감을 준비해달라고 하고 이건 어떻게 해야겠다고 하고 사마귀옷 같은 것도 미리 제안했다. 평소 다른 촬영에서도 그렇게 하는 편이다.
- 스스로 인생작, 인생 캐릭터라고 생각하나.
▶내가 무언가를 결론 내리긴 어려운 것 같다. 보는 분들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다. '와이키키'는 아무래도 시즌을 이어서 했기 때문에 캐릭터가 워낙 강한 친구라 고마운 작품이고 고마운 캐릭터다.
- 시즌2에서 기억에 남는 장면을 꼽는다면.
▶거지 분장을 하고 밟힌 빵 먹는 장면이다. 실제로 밟은 걸 먹었다. 감독님한테 깨끗한 빵 대신 밟은 걸 먹겠다고 했는데, 정말 아스팔트 사이에 큐빅도 박혀 있고 이물질이 많더라. 그래도 그렇게 열심히 하는 걸 시청자들이 알아봐 주더라. 신마다 몰두하면 열심히 한다는 걸 시청자들도 느끼는 것 같다.
-동료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나.
▶서로의 대사를 외울 정도로 리딩을 많이 했다. 저희 대본 톤이 대사가 빠르고 톤도 높았다. 그래서 사실 감독님과 얘기를 했던 것은 시즌1의 느낌을 가져올 수 밖에 없지 않나였는데 실제 해보니 시즌1과는 달랐다. 멤버의 차이도 있고 느낌도 달랐다. 다른 배우들이 나를 신기하게 본 것 같다. 선호 형이 저한테 한 말이 있는데 '혼신의 연기를 한다'고 했다.
-함께 호흡 맞추면서 가장 놀랐던 동료는.
▶다들 잘했지만 문가영 친구가 정말 연기를 잘하더라. 똑똑한 게 보이더라. 감독님 디렉션도 빠르게 잘 이해하고, 연기를 정말 잘하는 친구란 걸 느꼈다.
-안소희와 러브 라인이었다. 함께 연기해 본 소감은.
▶마지막까지 서로의 사무실에서 4시간씩 리딩했다. 모니터하고 생각도 많이 하는 친구다. 소희가 부담감도 많이 느꼈다. 4시간 동안 화장실 한 번 안 가고 열심히 했다. 마지막에 소희한테 '네가 정은이란 캐릭터를 해 줘서 참 다행이야. 고마웠어'라고 했다. 소희가 있어 참 좋았다. 감사하다.
-코믹 특화된 배우 이미지에 대한 고충은 없나.
▶'와이키키'가 막 끝났는데 이번달에 개봉하는 영화도 코미디고 제가 받는 대본도 그런 것이 많이 온다. 예전에는 '내가 이쪽으로 정형화된 배우가 되면 어쩌지' 고민을 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내려 놓은 것 같다. 감독님이 그런 연기를 할 수 있는 이 연령대 배우가 없다고, 장점으로 갖고 있어도 된다고 했다. 이제는 너무 걱정하지 않으려고 한다.
- 요즘은 연예인들이 사회면에 자주 등장한다.
▶카카오톡 상태 메시지란에도 '술 끊었어요'라고 써 뒀다. 술도 집에서만 마시려고 하고 어떤 자리든 1차만 참석하려고 노력한다. 모든 일은 술에서 발생한다고 생각해서 항상 조심하려고 한다. 요즘에는 무알콜 맥주를 몇 박스 사놓고 기분만 낼까도 생각해봤다
- 열정이 넘치는 것 같다.
▶소속사 대표님도 '넌 체력이 타고났다'고 하는데 아직 에너지가 남아있다. 좋은 대본이 있다면 언제든 작품을 하고 싶다. 그래서 그런지 열정이 없는 분들을 보면 화난다. 배우들 외에도 스태프들 중에선 현장에서도 일을 열심히 하는 친구들도 있고 표정으로 컨디션을 다 드러내는 친구도 있다. 우리 모두 인생 1회차인데 이왕이면 모두 같이 열심히 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물론 나 역시 매번 이렇게 에너지를 쏟지는 않는다. 대기실에서 있을 때에는 '멍 때리면서' 조용히 쉬기도 한다.
-배우계 유노윤호를 보는 느낌이다.
▶실제 축구를 좋아해서 김종국 형님과 이수근 형님이 소속된 축구팀에 있다. 축구도 열정적으로 한다. 뛰는 걸 본 형들이 유노윤호 같다고 하더라. 주변에서 나를 보고 '열정'의 아이콘으로 보고 있어서 힘들어도 못 쉬는 것 같다.
-연차에 비해 작품을 많이 했다.
▶모든 작품은 타이밍의 싸움이다. 좋은 시기에 좋은 대본이 오면 좋겠지만 다 그러지 않더라. 한 번에 몰려와서 힘들기도 하고 한가할 때는 너무 한가해서 문제다. 세보면 정말 많이 했더라. 뮤직비디오와 예능을 합치면 50개에서 60개를 했다. 요즘에는 한가하지 않아서 오히려 감사하다.
-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
▶축구선수 호날두를 좋아해서 집에 자서전과 액자가 있다. 그분이 축구를 진심으로 사랑해서 하는 게 보이더라. 저도 그렇게 일하고 싶다. 시청자 분들도 제가 열심히 하고 있다는 걸 알아봐 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그 열정이 꺼지지 않게 더 열심히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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