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①에 이어서
오의식은 '일타 스캔들'에서 전도연과 남매로 연기 호흡을 펼쳤다. 이번 작품을 통해 전도연과 처음 호흡을 맞춘 오의식은 "전도연 선배가 내 누나 역할이란 말을 듣는 순간부터 영광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주변에서 연락도 많이 왔단다. 오의식은 "동료 선후배들이 전화를 걸어 제일 많이 물어봤던 게 '전도연과 연기하니까 어떠냐'였다. 그만큼 다들 궁금해하고 존경하는 사람이었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나도 예전부터 전도연 선배의 팬이었다"며 팬심을 드러냈다.
전도연과의 만남도 떠올렸다. 오의식은 "전도연 선배가 사실 처음엔 낯가림이 있다. 지금도 내게 말을 놓지 않았다. 그게 선배의 성격인 거 같다. 또 겸손하시기도 하셔서 남행선을 준비할 때 걱정이 많으셨다"며 "또 우리를 존중하고 배려해줬다. 처음에는 어색한 느낌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긴 호흡을 맞추다 보니 지금은 진짜 누나 같다. 사랑스럽고 솔직하다. 이번 작품 현장 분위기가 좋았는데 그 일등공신이 선배가 아니었을까 싶다"고 말했다.
'배우'로서 전도연의 모습은 어땠을까. 그는 "전도연 선배와 촬영하면서 단 한 번도 미리 맞춰본 적이 없다. '이 신 어떻게 할까', '이 신에서 동선 이렇게 해 볼까', '좋은 아이디어 있을까' 하는 이야기를 한 번도 해 보지 않았다. 그저 전도연 선배는 작품 내내 남행선으로 살아갔다. 그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내가 남재우로 서 있으면 남행선 누나를 만나면 됐다. 선배가 대사하면서 보이는 눈빛, 말투들이 나를 남재우로 만들어 줬다. 단 한순간도 내게 무언가를 강요한 적이 없다. 그런 태도, 눈빛, 연기를 보며 많이 배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우리는 서로 너무 좋아했고 사랑했다. 가족 이야기를 그리다 보니 그 관계, 마음이 더 커졌다. 그런 게 화면이 잘 녹아들지 않았나 싶다. 감독님도 '진짜 가족처럼 보인다'고 했다"며 "함께하는 순간들이 많았다 보니 추억도, 서로에 대한 마음도 커졌다"고 덧붙였다.

오의식은 극 중 이봉련과 러브라인을 그리기도 했다. 이봉련은 남행선의 절친이자, 국가대표 반찬가게를 함께 운영하는 김영주 역으로 등장했다. 그는 작품 후반부에서 친구 동생인 남재우에게 이성적 감정을 느끼고 사랑에 빠졌다. 그러다 두 사람은 임신 소식과 함께 사랑의 결실을 맺었다.
이봉련은 오의식과 인연이 깊다. 두 사람은 뒤늦게 대학로에 뛰어든 동기 사이라고. 오의식은 이봉련에 대해 "외롭고 아무것도 모르는 시절을 함께한 오누이 같던 사이였다. 그런데 한 번도 같이 작업을 해 본 적은 없었다. 어린 시절 같이 돌파구를 찾아가던 사이였기 때문에 이번에 작품을 같이 한다는 소식을 듣고 감격스러웠다"며 "이번 현장에서 만나 옛날 이야기도 많이 나눴다. 또 이봉련이 내가 남재우라는 인물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때 조언과 용기를 많이 줬다"고 말했다.
극 초반 남재우와 김영주는 오누이 같은 케미를 발산했다. 그러다 서로에게 이성적 감정을 느끼고 갑작스럽게 사랑에 빠졌다. 예상하지 못한 러브라인의 등장에 일부 시청자들은 혼란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오의식은 "두 사람이 의지하는 마음, 호감, 또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에는 이상한 지점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시청자 입장에선 급한 전개라고 느낄 수 있을 거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동의한다. 그래도 호불호니 좋게 보시고 응원해 주는 분들도 많다. 어떤 의견이든 간에 잘 참고하고 들어야 하는 것 같다. 나중에 가선 '남재우와 김영주를 많이 사랑해 주시고 아껴주시는 구나' 싶었다. 그래서 그런 의견이 나오는 거 같아 감사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남재우와 김영주는 임신까지 하며 해피엔딩을 맞았다. 말 그대로 '초스피드' 러브 스토리다. 오의식은 이에 대한 호불호 반응도 이해하고 수용한다고 했다.
그는 "사실 남재우와 김영주의 이야기는 보여지지 않은 시간들이 많다. 그런 것을 다 고려하면 그런 (호불호) 반응이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긴 든다"며 "하지만 있을 수 없거나, 있어선 안 되는 이야기는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받아들이는 시청자 입장에선 급하단 생각을 할 수 있을 듯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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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진 기자 hj_6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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