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일 파일럿으로 처음 전파를 탄 '반지의제왕'은 진부한 내용으로 시청자의 외면을 받으며 지상파 정규편성의 꿈에서 멀어졌다.
'반지의제왕'은 SBS '짝'처럼 사랑을 찾는다는 러브버라이어티를 표방했다. 거기에 연상 연하 대결구도를 넣어 '러브배틀'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방송에는 '신사의 품격' 같은 꽃중년 4인방으로 지상렬 류태준 장우혁 토니안이 출연했고 '꽃보다 남자 20대 매력남으로는 2AM 창민 이수혁 김우빈 인피니트 남우현이 출연했다.
이 8명의 연예인들은 미모와 지성을 겸비한 여성 일반인 출연자 김소연씨의 마음을 뺏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그러나 8명의 연예인이 한 명의 일반인 여성의 사랑을 얻기 위해 춤을 추고 퀴즈를 푼다는 발상 자체가 식상하게 느껴졌다.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어설프기 그지없다. 블라인드 테스트로 목소리만 듣고 호불호를 가리더니 서로 얼굴을 본 뒤에는 장기자랑으로 자기 자신을 어필했다.
이후 평균대 위를 굴러가 철봉에 매달린 뒤 여자의 마음을 맞추는 고전적인 게임도 진행됐다. 선택을 앞둔 마지막 눈맞춤은 눈에 낀 렌즈 위에 쓰여 있는 글씨를 맞추는 게임으로 변화 돼 제대로 된 눈빛 교환도, 재미도 없이 끝났다.
이날 제1대 반지의 제왕은 시종일관 자상함으로 여성 출연자에게 어필한 장우혁이 차지했다. 그러나 커플로 이뤄진 장우혁과 여성출연자의 만남에 진정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미 타 방송사에 러브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일반인 남녀를 출연시켜 리얼한 방송을 보여준 상황에서 누가 봐도 짜고 치는 고스톱으로 보이는 일반인-연예인 포맷은 재미도 없고 진부했다.
평범한 남녀의 리얼한 '짝 짓기' 과정을 본 시청자들에게 이런 프로그램이 먹힐 리 만무하다. 엄친딸 한명 모셔놓고 8명의 남자 연예인들이 춤추고 노래하며 고군분투하는 낡은 방송이었다.
또 다른 러브버라이어티인 SBS '짝'은 출연자들의 과거논란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그러나 아무런 논란마저도 일지 않는 낡은 방송은 시청자의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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