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아나운서에서 프리랜서 방송인으로 변신한 전현무가 각종 예능프로 출연을 확정지으며 '프리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2일자로 KBS를 공식 퇴사한 전현무는 그간 밀린 휴가를 몰아 쓰며 인도 등지에서 머리를 식힌 것으로 알려졌다. 국외에서 2주 넘게 머물다 지난 20일 귀국했다.
그가 해외에 머무는 동안 그를 둘러싼 각종 추측이 방송가에 일었다. 계약에서부터 출연 프로그램까지 '프리 전현무'에 대한 관심이 끊이지 않았지만 정작 본인은 입을 다물어 궁금증을 불렀다.
전현무의 귀국 후 '뚜껑'이 열리자 그의 추후 예능 행보에 대한 그림이 하나, 둘 그려지고 있다. 그는 오는 10월 중순부터 김구라와 함께 tvN 토크 프로그램 '택시' MC를 맡는다. 이에 앞서 오는 6일에는 tvN 코미디쇼 'SNL코리아'에 카메오 출연 예정이다.
통상 아나운서들이 프리랜서 선언 후 일정 기간 휴식기를 거쳤던 것을 감안하면, 쉼 없이 인기 예능프로 MC 자리를 꿰차고 들어가는 전현무가 '준비된 예능인'이었음을 실감하게 한다.
전현무가 이처럼 '예능인'으로서 행보에 박차를 가할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일까. 일단 방송가에서는 '독보적인 캐릭터'와 어떤 형식의 프로에서도 쓰일 수 있는 '다재다능'을 그의 강점으로 보고 있다.
전현무가 KBS 아나운서 재직 시절 '대표 아나테이너'로 두각을 나타낸 것은 단순히 망가지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만의 캐릭터를 꾸준히 구축한 데 있다. 그는 '스타 골든벨'부터 '남자의 자격'까지 '밉상'이라는 일관된 캐릭터를 꾸준히 밀고 나갔다.
일종의 '깐죽'인 '밉상'은, 상대방을 살살 약 올리면서 결정적으로 불리한 순간에 뒤로 빠지는 캐릭터다. '밉상'이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기도 하다. 이는 다른 아나운서나 예능인들이 따라할 수없는 전현무만의 '전매특허 캐릭터'다.
'다재다능' 역시 그의 장점. 그는 아나운서 출신으로 진지할 때는 또 한 없이 진지하게 보이는 능력도 갖고 있다. 예능프로 뿐만 아니라 교양 등 여타 프로그램 진행도 '무게'를 실어 진행할 수 있는 능력을 겸비하고 있다. 너무 무겁지 않지만 그렇다고 결코 가벼운 것도 아닌 게 '방송인 전현무'만의 매력이다.
한 방송국 예능 관계자는 "그간 아나운서 출신 프리랜서 방송인들의 경우 프리 선언 전 활동했던 분야에 그 쓰임이 한정됐던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전현무의 경우, 퇴사 전 리얼 버라이어티 '남자의 자격'에 출연하며 두각을 나타내는 등 다방면에서 활동이 가능한 것이 강점이자 장점이다. MC와 예능인에서 두루 활약 가능하다는 점에서 '프리 전현무'가 방송가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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