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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팍도사' 저조한 시청률, 강호동 탓이 아니다!

'무릎팍도사' 저조한 시청률, 강호동 탓이 아니다!

발행 :

이수연 방송작가

[TV 별점토크]

방송인 강호동 / 사진제공=MBC
방송인 강호동 / 사진제공=MBC


수많은 토크쇼 프로그램이 있지만, 엄밀히 따져보면 여기에도 계보가 있다. 미국식 토크쇼인 자니윤쇼, 떼토크의 원조인 서세원의 토크박스, 앉아서 오직 이야기만 하는 토크를 벗어났던 '이홍렬쇼', 국민의 설문과 접목시켜 스타들의 폭풍 고백을 끌어냈던 야심만만 등등.. 크게 보면 모두 같은 토크쇼라는 콘셉트이지만, 세밀하게 따져보면 특징들이 다 달랐다.


그리고 콩트를 기본 바탕으로 한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무릎팍도사'(이하 '무릎팍 도사')가 등장, 한 동안 수많은 연예인들이 떼를 지어 나온 떼토크를 벗어나 1인 토크쇼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특히 연예인 게스트뿐만 아니라, 예능 프로그램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명사까지 아우르며 섭외의 폭을 넓혔고, 소위 말하는 A급 연예인들의 출연은 당연히 '무릎팍도사'일 만큼 그 인기와 아성이 높았다.


그랬던 '무릎팍도사'가 지금은 이빨 빠진 호랑이마냥 힘을 못 쓰고 있다.


그런데 안타까운 건 '무릎팍도사'의 시청률 부진이 한 동안 방송을 쉬었던 강호동 탓으로 돌리는 경우가 있다. 물론 프로그램의 얼굴인 MC에게 그런 화살이 날아가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하지만, 냉정하게 따져보면 시청률 부진은 '강호동이 방송감을 잃어서'가 아니다. 근본적인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


◆ '시즌2' 인데 '無변화'가 문제다


요즈음은 잘된 프로그램들은 대부분 시즌제로 다시 부활한다. '시즌'이란 수식어가 붙은 수많은 프로그램들을 보라. 그 프로그램들의 공통점은 모두 변화를 준다는 것이다. 기본 콘셉트는 그대로 유지하되 시청자들이 보기에 '아, 바뀌었구나' 느낄 정도의 변화는 준다.


강호동이 다시 방송을 재개했을 때 '무릎팍도사'는 시즌제의 개념을 도입했어야 했다. '무릎팍도사-시즌2'의 타이틀을 걸고서 변화를 줬어야 했다는 말이다.


게스트를 앉혀놓고 질문을 풀어나가는 방식이든, 세트든, 전체적인 구성이든, 하다못해 도사의 의상이라도 바꾸었어야 했다.


강호동이 방송을 중단했던 시간 동안 수많은 프로그램들이 쏟아져 나왔고, 시청자들은 거기에 이미 눈이 맞추어져 있었다. 그런 시청자들에게 그대로인 '무릎팍도사'는 그저 올드한 프로그램으로밖에 여겨질 수밖에. 게스트가 등장하는 타이밍이나 질문 타이밍, 고민해결 방식 등, 이미 시청자들이 '무릎팍도사' 머리 꼭대기에 앉아서 다 꿰뚫어보고 있으니 더 이상 재미없을 수밖에.



◆ 궁금한 인물이 섭외되지 않는다면 아예 다른 방향으로 틀었어야 했다!


'무릎팍도사'의 가장 큰 매력은 일반 예능 프로그램에서 잘 보지 못했던 명사들이나 숨겨진 인물들을 발굴해내는 데 있었다. 그래서 어디서나 다 듣는 연애사나 가정사 같은 뻔한 이야기들이 아니라, 의외의 이야기나 삶의 가치관 등을 듣는 신선한 맛이 있었다. 거기에 큰 양념은 바로 강호동의 진행이었다. 곤란한 질문이나 황당한 스캔들, 때로는 진지한 속내를 강호동은 공격적으로 질문을 해서 끌어냈다. 그런데 그의 캐릭터 때문에 오히려 그 공격성은 희화화되고, 상대적으로 그에게 당하는(?) 게스트가 귀엽게 느껴지면서 시청자들에게 호감으로 다가왔다.


그런데 최근의 '무릎팍도사'는 예전의 그런 신선한 맛을 다 잃었다. 신선한 인물을 발굴해내는 게 아니라, 연예인 게스트를 불러내서 강호동식의 진행을 그대로 이어나가고 있다.


다시 말해서, 지금의 게스트들에게서 듣는 이야기들은 과거 방송 프로그램이든 잡지 인터뷰든, 어디선가 한 번쯤은 들었던 얘기를 다시 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러다보니 지금의 '무릎팍도사'는 꿰뚫어보는 것이 아니라 알고 있는 걸 다시 끄집어내는 정도라고나 할까?


신선함으로 승부할 수 있는 게스트를 섭외하지 못했다면 '무릎팍도사'는 타이틀 빼고 기본 콘셉트까지도 바꿨어야 했다. 더 나아가 1인 게스트 체제까지도 바꿨어야 했을지 모른다.


무엇보다 시청자들의 마음을 꿰뚫어 '변화'가 필요한 '무릎팍도사'! 그래서, 제 별점은요~ ★★☆ (2개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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