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2TV '엄마가 있는 풍경 마마도'(이하 '마마도')가 논란 속에서 베일을 벗었다.
30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후 8시 55분 방송된 '마마도'는 10.2%의 전국일일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이전 프로그램이었던 '황금카메라'보다 3배를 뛰어넘는 것이다.
매주 목요일 KBS 2TV 오후 8시 55분 시간대는 올해 초 종영한 '의뢰인K' 이후 잠시 주춤했다. 결과적으로 '마마도'를 통해 이슈 메이킹과 시청률적인 면에서 성공했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콘텐츠 적인 부분은 어땠을까.
'마마도'는 김영옥, 김용림, 김수미, 이효춘 중견 여배우 4명이 여행을 떠나는 프로그램이다. 일평생 여배우라는 직업과 한 가정의 아내, 어머니, 며느리 등 여러 역할을 수행한 이들이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갖는 것이다. 프로그램 구성만 본다면 케이블채널 tvN '꽃보다 할배'(이하 '꽃할배')가 자연스럽게 떠올려진다.
이러한 점에서 '마마도'는 '꽃할배'와 콘셉트 유사성으로 방송 전부터 논란이 일었다. 제작진과 마마들은 이를 잘 알고 있는 상황에서 녹화를 진행했고 시청자들은 매의 눈으로 '얼마나 비슷한지 보자'는 의견이 많았다.
결과적으로 프로그램은 '꽃할배'보다 KBS 1TV '6시 내고향'과 KBS 2TV '해피선데이 1박2일'(이하 '1박2일')의 중간점에 위치했다. '꽃할배'가 이미 친숙해진 시청자들에게 '마마도'는 2% 허술할 수밖에 없었지만 분명히 차별화된 부분이었다.
'꽃할배'가 H4의 배낭여행, 짐꾼 이서진의 갖은 고생, 제작진의 깨알 센스가 융화됐다면 '마마도'는 마마들 자체가 프로그램을 이끌었다. 짐꾼으로 추정된 배우 이태곤은 오히려 마마들 뒤에 가려져 위치가 애매모호했다.
이들이 게임으로 청산도 여행과 체험을 했다는 점에서도 달랐다. 마마들은 게임으로 팀을 나눠 청산도를 구경했다. 청산도 여행 장면이 '6시 내고향'이라면 마마들이 모일 때는 '1박2일'의 여성버전이었다. 마마들의 왁자지껄함이 강조됐다. 제작진이 딱히 컨트롤 하는 것도 없었다.
그런데 마마들의 과거사진과 토크가 이어지면서 감성과 향수를 이끌어내려고 한 것이 눈에 보였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리얼 여행이지만 편집점이 매끄럽지 않은 부분들이 등장했다. 마마들이 여행을 떠나는 과정에서 급 싸우다가 화해가 반복되는 플롯이었다.
제작진이 시청자들에게 무엇을 전달하고 싶은지는 알겠지만 어딘가 2% 부족했다. 웃음을 계속 만들어내려는 자막과 음악은 상황을 더 복잡하게 만들었다.
아쉬움도 있지만 기대주도 있다. 단연 첫째 김영옥의 예능 감각이었다. 김영옥은 평소 '할미넴'(할머니와 세계적 래퍼 에미넴의 합성어) 애칭만큼 끊임없이 구수한 욕을 발설했다. 이 욕이 불편한 것이 아니라 할머니의 소탈함이었기에 웃음이 절로 나왔다.
또한 2편 예고편이 주목받고 있다. 마마들이 '1박2일'처럼 저녁식사 후 옹기종기 모여 자신을 돌아보는 코너가 등장한 것. 여성예능이 많지 않은 가운데 어떤 부분들을 보여줄지 궁금케 했다.
'마마도'는 기대와 우려사이에서 출발했다. 1탄은 뭐라 평가하기가 애매한 시작단계다. 2탄이 어떤 행보를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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