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두 바퀴 돈 '택시', 이영자·오만석 만나 더 깊어진다(종합)

원년 멤버 이영자가 복귀하고 오만석이 공동MC로 합류한 '택시'가 깊이 있는 방송을 예고했다.

이영자, 오만석, 이윤호 PD는 11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M아카데미 콘서트홀에서 개최된 케이블채널 tvN 예능 프로그램 '현장토크쇼 택시(이하 택시)' 기자간담회를 개최, 새롭게 태어난 '택시'에 기대를 당부했다.

이윤호 PD는 '택시'의 달라진 점을 묻자 "고민이 많았다"며 "초심, 현장성, 기획성 등 3가지를 포인트로 잡았다"고 밝혔다. 그는 "어느 순간 '택시'가 현장을 많이 안 나가게 되더라"며 "베테랑인 이영자와 현장에 나가서 프로그램을 더욱 살릴 것이고, 3~5주 정도 하나의 기획을 잡고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영자는 "'택시'가 그 동안 핫(HOT)한 스타들을 가장 빨리 데려왔다"며 "어느 방송에서도 하지 않았던 것, 시청자들의 궁금한 점을 풀었다"고 장점을 꼬집었다. 그는 "그래서 이렇게 장수하는 것 같다"며 "생동감도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영자는 전 MC였던 김구라, 홍은희에 대해 "고마웠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초창기 멤버인데 김구라가 '택시'를 이어갔던 게 바통을 잇는 느낌이라 좋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김구라에 대해 "김구라를 쳐내고 안방마님으로 내가 다시 돌아왔다"고 말해 웃음을 주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이영자는 과거 배우 오지호와의 민망한 사건에 대해서도 솔직히 털어놨다. 그는 "사실 그 장면이 NG컷이었는데 당시 프로그램 PD가 공개해 버렸다"며 "창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내 "개인적으로 오지호를 다시 '택시'에 태우고 싶다"고 밝혔다.

이에 이윤호 PD는 "이영자는 싫다고 하면서도 좋아하는데 오지호가 피한다"며 "최대한 모시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표했다. 오만석은 자신의 휴대전화로 직접 오지호에게 연락을 취해 섭외에 나섰다. 결국 오지호는 "만석이 형님, 영자 누님이 있으니 출연하겠다"고 문자로 출연 의사를 밝혔다.

이날 MC들은 "어떤 게스트를 초대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을 받기도 했다. 이영자는 배우 김수현을 택해 "100~200억 벌었다는 얘기들이 나오던데, 그 돈을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지 궁금하다"며 "어린 나이에 빨리 성공한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했다. 또한 오만석은 "많은 분들이 월드컵 때문에 많이 힘들어 했는데 홍명보 감독도 모셔봤으면 한다"고 밝혀 이목을 끌었다.

세 사람은 장수 프로그램으로서 새롭게 태어난 '택시'를 이끄는 각오를 밝혔다.

이영자는 "신속하게 날 것 그대로를 담겠다"며 "센스 있게 시대의 흐름을 읽겠다. 더 좋게, 새롭게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오만석은 "방송을 통해 인생 공부를 하고 싶다"며 "한때 내게 우울한 날도 있었지만 유쾌하게 사는 법을 찾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윤호 PD는 "'택시'가 날 마지막으로 끝나면 창피할 것"이라며 "잘 해서 후배 PD에게 넘길 수 있도록 진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택시'는 지난 2007년 9월 8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11일 339회 촬영을 앞두고 있는 케이블 최장수 토크쇼다. 현재까지 총 9만6200km, 지구 두 바퀴(한 바퀴 4만75km)만큼 주행 거리를 기록함과 동시에 수많은 스타들이 탑승해 재미와 감동을 줬다.

원년 멤버인 이영자가 MC로 돌아왔고, 배우 오만석이 공동 진행자로 합류한 '택시'는 지난 6월 말께 새로운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만났다. 택시의 외관 역시 빨간색으로 변화를 주면서 제작진의 '열정적으로 도심을 누비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택시'는 향후 더 깊고, 더 넓게 진화할 예정이다. 과거 게스트의 사적인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면 새롭게 태어난 '택시'는 하나의 주제를 놓고 깊이 있는 릴레이 토크를 펼칠 계획이다. 매주 화요일 밤 12시 2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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