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톡투유'가 '아버지'를 주제로 가장의 고달픔과 고민을 다뤄 눈길을 끌었다.
15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김제동의 톡투유-걱정 말아요 그대'는 '아버지'를 주제로 꾸며졌다.
이날 게스트로는 김태원이, 패널로 옥상달빛, 기업인 송길영, 정재찬 교수가 등장해 '오늘의 이야기' 코너를 꾸몄다.
김제동은 패널들에게 "5월을 본인만의 색으로 표현해보자"고 권했고 송길영은 "어른이 되는 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송길영은 "누군가 챙길 의무가 늘어나 힘들다고 하니 그게 사람 구실 하는 것이라고 하더라"는 설명을 붙였다.
정재찬 교수는 "5월은 푸른 달이다"라며 "희망과 그리움의 푸름이 잘 어울리는 달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옥상달빛의 김윤주는 '아버지'라는 주제에 대해 "어느 날은 빨래를 널어놓은 것을 봤는데 우연히 내 빨래가 아버지 빨래에 걸려 바닥에 떨어지지 않는 것을 봤다"며 "그게 바로 아버지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태원은 아버지라는 주제에 대해 "기러기 10년 차다"라며 "아들이 나를 무시하는 것 같고 엄마가 자기네들을 다 키운 것으로 알더라"라고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는 "그래도 내가 시작한 게임이니까 아름답게 끝내도록 노력하고 싶다"며 의젓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공개된 첫 번째 사연은 일과 가정의 양립을 어려워하는 초보 아빠의 사연이었다. 정재찬 교수는 "'섬 집 아기'라는 노래의 2절을 보면 엄마가 다 못 찬 굴 바구니를 이고 뛰어온다"며 "해병대도 아니고 둘 다 하려니 힘든 것이 당연하다. 너무 욕심부리지 말고 대충만 살아 보면 안 될까"라는 조언을 덧붙였다.
이어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한 아빠의 사연도 공개됐다. 사연자는 "죽고 싶을 때도 있다"며 "집에서는 철없는 남편이고 아빠가 되고 그러다 보니 내가 이 가정에서 중요한 존재인가라는 생각도 든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정재찬 교수는 나희덕 시인의 '그 복숭아나무 곁으로'를 낭송하며 "아버지라는 존재는 가깝고도 먼 존재인 것 같다. 그래서 오해도 생기는 것 같다"며 설명을 덧붙였다.
김태원도 "다들 어른인 척 살아가는 어른아이고 아버지인 척하면서 사는 것 같다"며 "나도 자살 포인트가 있었다. 병원에서 아내를 보면서 내가 비겁했다는 것을 깨닫고 다시 시작하고 아내와 아이들이 죽는 것을 다 보고 죽기로 했다"고 밝혔다.
송길영도 "우리는 죽을 때까지 어른이 되지 않는다"며 "동창 친구들과 만나서 4시간 반 동안 여자 이야기만 했다"고 일화를 공개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송길영은 "결코 인간은 어른이 되지 못한다"며 "역할을 하고 싶은데 서툰 것이다. 울고 싶으면 울고 그래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태원은 "아버지 나이가 84세인데, 나는 이제야 아버지와 대화한다"며 "그러면 아버지도 '나도 하나도 몰랐다'고 이야기하면서 말문이 트이는 것이다"라고 말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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