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가 찾는 ★]는 안방극장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스타 또는 주목 받고 있는 스타를 스타뉴스가 현장에서 직접 만나는 인터뷰다. 네 번째 주인공은 세계 3대 코미디 페스티벌 중 하나로 손꼽히는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이하 에든버러 페스티벌)에 참여하게 된 개그맨 이동윤(37),송준근(36), 이상호(35), 이상민(35), 임우일(35)이다.
송준근, 이동윤, 이상호, 이상민, 임우일은 KBS 2TV '개그콘서트'(이하 '개콘')을 통해 인기를 얻은 개그맨로 오는 13일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열릴 페스티벌에 참여하기 위해 코미디 몬스터즈(이하 코몬) 팀을 꾸렸다. 그리고 오는 11일 출국, 이어 13일에 에든버러 페스티벌에서 공연을 앞뒀다. 공연 준비에 한창인 코몬을 스타뉴스가 만났다.
코몬은 서울 강서구 가양동에 위치한 소속사 지앤미디어 사무실에 모여 공연 준비에 매진하고 있었다. 다섯 남자들은 에든버러에서 선보일 공연 아이템을 수정 중이었다. 시청자들을 웃기는 개그맨들이지만 회의만큼은 집중, 진지했다. 누구 하나 농담할 시간도 없이 바빴다.


코몬이 참여하게 된 에든버러 페스티벌은 공연, 예술, 코미디 등이 포함된 세계적인 축제다. 캐나다 몬트리올 코미디 페스티벌, 호주 멜버른 코미디 페스티벌과 함께 세계 3대 코미디 축제로 손꼽힌다. 조수원, 채경선, 조준우, 이경섭 등이 속한 퍼포먼스 팀 옹알스도 입성해 있다. 해외 곳곳의 코미디를 포함한 수많은 공연 팀이 참가하는 만큼, 코몬의 등장이 현지에서 어떤 반응을 불러일으킬지 업계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옹알스에 이어 또 하나의 유명 개그 공연 팀 탄생에 기대감을 모으는 코몬의 시작은 이동윤이 던진 "우리 한 번 가자"는 말 한마디 때문이었다. 이동윤은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며 에든버러 페스티벌에 참여하게 된 이유를 털어놓았다.
"올 초 상호, 상민, 준근이한테 한 번 가보자고 했었죠. 한국에서만 공연하는데, 제대로 한 번 만들어서 외국 사람들 앞에서 해보는 건 어떨까는 생각이었죠. 개그맨이라면 에딘버러 페스티벌에 가는 것을 꿈꾸고 있을 거예요. 저 역시 그랬고, 그렇게 지금의 팀이 꾸려지게 됐어요."
이동윤은 이번 페스티벌에 가는 것은 일단 경험, 도전이라고 했다. 1회 공연으로 참여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번에 못하면 끝이라면서 비장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에 가는 것은 경험 삼아서 가는 거예요. 진짜 목표는 내년에 참여가 아닌 참가고요. 저희가 해외에서 공연을 했을 때 어떤 반응이 나올지 모르니까, 일단 가보기로 했죠."

국내를 넘어 해외로 우리(한국)의 개그로 사람을 웃기겠다는 코몬 팀. 이들이 준비하는 개그는 음산하지만 즐기고, 웃을 수 있는 호러 개그였다.
"옴니버스 형식의 호러 개그로 전체적인 분위기는 음산하죠. 여기에 몸 개그가 다양하게 들어가 있어요. 쉽게 말하면, 놀라면서 웃긴 개그에요. 좀비도 등장하는데, 얼굴은 무섭겠지만 보고 있으면 웃길 거예요."(이동윤)
코몬은 개그맨들의 꿈의 무대 중 하나로 손꼽히는 에든버러 페스티벌에 참여하게 돼 주변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또 '개그콘서트'에서 함께 호흡하는 개그맨들, 제작진도 응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면서 좋은 성과를 얻어 귀국하고 싶다고 했다. 단순 '참여'라고 생각하고 가지만, 마음 한 구석에서는 '웃음'에 대한 부담감을 떨칠 수 없다는 게 다섯 명의 생각이다.
"'안 웃기면 어떻게 되는 거지?'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이 축제에 다녀온 친구들이 있는데 제가 걱정하고 있으니까,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하더라고요. 한국 관객에 비해 웃음이 훨씬 많으니까, 웃어 줄 거라고 응원해줬죠. 옹알스 선배들도 한국 개그가 웃음 포인트만 보여주려고 (전개를) 빨리 하는데, 천천히 하면 외국 관객들이 이해하면서 웃어줄 거라고 용기를 줬어요. 그런데도 전 안 웃기면 어쩌나 싶어요."(임우일)
임우일 뿐만 아니라 이동윤, 송준근, 이상호, 이상민 역시 자신들의 준비한 공연에 관객들이 이렇다 할 반응이 없으면 어쩌지라는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이들은 한국 개그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다. "부담은 되지만 에든버러에서 한국 개그의 힘을 보여주겠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 개그는 경쟁력이 있어요. 해외에서도 분명 통할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있어요. 단, 저희가 처음으로 외국인 앞에 서니까 부담되고 걱정되는 거죠. 외국에 공연을 다녀온 개그 팀들이나 공연 팀이 한국 개그맨들을 두고 '천재'라고 해요. 한국의 개그맨들은 보통 개그 프로그램에 출연 중인데, 일주일에 하나씩 아이템을 만들어 내고 있잖아요. 이런 거는 외국에서는 할 수 없데요. 외국인들은 하나의 공연으로 몇 년을 한다고 해요. 그렇기 때문에 한국 개그가 외국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고 믿고 있어요."(이동윤)
"외국에서는 저희의 개그 스타일을 두고 진짜 놀라워해요. 심지어 저희가 일주일에 하나씩 개그 아이템 내는 거 보고 '너희 무슨 약이라도 하니?'라고 물어봐요. 그렇기 때문에 저희는 저희 개그에 자부심이 있어요. 문화가 달라서 걱정이 되는 건데, 일단 정보는 얻었어요. 개그 공연 하기 전에 일단 상황을 잘 설명해 줘야 한데요. 또 스토리도 있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부분에 신경 좀 썼어요. 물론, 저희가 외국인 맞춤형 개그를 한다는 것은 아니고요. 일단 저희가 보여줄 개그에 집중하고 있어요."(이상호)
"옹알스 선배들이 외국인들이 웃지 않아도 절대 당황하지 말라고 조언 해주시더라고요. 서로 문화가 다르니까 그럴 수 있다고요. 당황하면 연기 호흡이 안 맞으니까, 여유 있게 공연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귀띔해줬죠. 저는 해외 공연 처음이니까, 신인의 자세로 외국인 앞에 설 거예요. 떨림도 있고, 기대감도 있는데 공연을 한 번 밖에 못 해서 제일 아쉬워요."(송준근)
해외 공연에서 가장 어려운 점이 있다면 바로 언어를 손꼽을 수 있다. 지난 4월 MBC '나 혼자 산다'에서 김영철이 호주 멜버른 코미디 페스티벌에 참여한 모습이 공개됐고, 당시 그는 유창한 영어 실력을 뽐내며 관객들을 웃게 했다. 코몬 역시 이 장면을 봤고, 언어 장벽에 대해 고민했다고 입을 모았다.
"진짜 멋있더라고요. 물론 저희와 장르가 달랐지만 영어로 말하면서 공연하는 걸 보니까 대단하더라고요. 그리고 혼자 공연 준비하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놀라웠죠. 언젠가 저도 코몬도 영어가 된다면 해외에서 더 많은 공연을 할 수도 있겠죠."(이동윤)

코몬이 에든버러 페스티벌에 1회 공연 참여지만 이를 계기로 옹알스 못지않게 여러 해외 페스티벌에 참가할 가능성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 도전을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가 반드시 이뤄낼 수 있는 일이다. 언젠가 옹알스와 선의의 경쟁을 하게 된다면 어떨까. 코몬 멤버들은 "꿈만 같은 일"이라면서 "해외 유명 페스티벌에서 함께 공연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코몬과 옹알스는 일단 메이디 인 코리아(Made in Korea)에요. 다만 제품만 다른 거죠. 옹알스 팀이 TV면 우리는 에어컨 같은 거예요. 언젠가 저희 팀이 잘 되면 해외에서 같이 공연 할 수도 있죠."(이동윤)
"1시간 30분짜리 공연이라고 하면 옹알스와 코몬이 한 공연을 같이 했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재미있을 것 같고, 한국 개그도 이런 게 있다고 알릴 수 있을 것 같아요."(임우일)
에든버러에서 공연을 앞두고 이래저래 신경 쓸 일이 많은 코몬. 이 팀이 보여줄 개그는 어떤 개그인지 궁금해진다.
"공연 콘셉트를 잡을 때 진짜 고민 많이 했어요. '개그콘서트'처럼 여러 코너를 넣을지, 연극처럼 하나의 공연을 만들지 생각하고 또 생각했죠. 그러다 연극처럼 스토리가 있는 공연을 하기로 했고, 그걸 옴니버스 형식으로 저희가 하나씩 만들고 모두가 하나가 되는 개그도 만들어 보기로 했죠. 그리고 쌍둥이(이상호, 이상민)가 2005년에 했던 호러 개그를 주제로 잡았죠. 어느 날 갑자기 준비한 게 아니라, 저희는 하나의 브랜드나 콘텐츠를 만들려고 생각해왔었거든요. 그게 지금의 코미디 몬스터즈에요."(이동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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