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①>에서 계속
제2의 옹알스가 될 가능성이 있는 코몬. 이 팀의 다섯 멤버들은 자신들의 도전이 옹알스가 자신들에게 끼쳤던 색다른 개그 공연 도전이 후배들에게도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저희는 후배들이 이런 공연을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누가 될지 모르겠지만 준비하고 해외 진출하게 된다면 옹알스 팀처럼 저희도 후배들을 돕고 싶어요. 일단 저희가 팀을 꾸리고 해외로 가는 것은 후배들을 위해서 길을 열어준다고 생각해요."(이상민)
이동윤, 송준근, 이상호, 이상민, 임우일은 언젠가 개그도 한류 열풍을 일으킬 날이 올 것으로 기대했다. 물론 그게 쉬운 일이 아니고, 가까운 미래가 아닌 것도 알고 있는 5인방이다. 특히 개그맨들의 해외 진출이 쉽지 않기 때문에 다섯 명의 각오도 남다르다.
"대한민국 얼굴에 먹칠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에든버러에 갈 준비를 하고 있죠."(이상민)
"한국의 개그 공연이 재미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어요. 비록 저희 공연이 1회지만, 앞으로 잘 다듬어 볼 생각이에요. 내년에 에든버러에 다시 못 갈 수도 있지만, 언젠가 다시 가야죠. 다듬고 다듬어서 손가락에 딱 맞는 다이아몬드 반지가 될 거에요."(이상호)
"걸림돌 말고 디딤돌이 되고 싶어요. 지금 저희 코몬의 공연은 완벽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이번에 해외 공연을 하게 됐으니, 잘못된 점은 수정을 해서 앞으로 어떤 무대에 서든지 부끄럽지 않도록 할 생각이에요. 저희는 옹알스라는 디딤돌을 밟고 해외로 간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후배 개그맨들이나 다른 개그 공연 팀도 저희를 밟고 앞으로 나아갔으면 좋겠어요."(송준근)
"제가 가자고 했는데, 다른 멤버들이 흔쾌히 받아줘서 고마워요. 그리고 '개그콘서트'나 소속사(지앤미디어)에서도 아낌없이 도와주고 있어서 감사하고 부담감도 커요. 하지만 정말 잘 하고 올게요. 진짜 준비 많이 했는데, 다 보여줄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아무튼 욕심 부리기보다 내년을 위한 초석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힘껏 공연하고 올게요. 많이 응원해주세요."(이동윤)
코몬은 에든버러 페스티벌 외에 국내에서도 공연을 한다. 바로 제4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다. 개그 선배 김준호가 집행위원장을 맡아 4년 째 진행 중이다. 세계적인 한국의 코미디 페스티벌이 되기를 갈망하는 부산코미디페스티벌에 대한 코몬 멤버들의 생각은 호의적이었다.
"개그맨들이 공연을 준비하는 게 사실 쉽지 않아요. 경제적인 부분도 있거든요. 그렇다고 사비를 다 털어서 적자를 보면서 할 수는 없죠. 개그 프로그램에서의 준비하는 코너 역시 마찬가지죠. 저희는 뭔가 보여드리고 싶은데, 그 기회가 없어요.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은 성공 여부를 떠나서 저희 개그맨들에게 공연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니까, 필요하다고 생각해요."(이동윤, 이상호, 임우일)
이동윤, 송준근, 이상호, 이상민, 임우일이 팀을 꾸려 에든버러 페스티벌에 참여하게 되면서 한국 개그의 힘을 또 한 번 느낄 수 있게 했다. 하지만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는 게 현실이다. 올해 방송가에서는 유독 개그 프로그램이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코몬 팀을 지금의 자리에 올려놓은 '개그콘서트'는 지난해부터 '침체기'로 불리고 있다.
여느 예능 프로그램 못지않게 시청률, 화제성이 컸던 '개그콘서트'. 최근 부진에 빠진 현상에 코몬 멤버들은 "개그맨들도 노력하고 있다. 그렇다고 분위기까지 침체된 것은 아니고, 시청자들을 웃기기 위해 매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그콘서트'가 지금 주춤하고 있는데 여러 이유가 있죠. 올해 17년 째 방송 중인 '개그콘서트'에는 지금까지 정말 많은 개그 코너가 나왔어요. 이에 개그 소재가 고갈 된 것도 있죠. 그래서 새 코너 짜는 게 정말 힘들어요. 예전에 했던 거랑 비슷하고, 또 그걸 피해서 다른 객 소재 찾으면 재미없는 게 나오니까 시청자들도 '이게 웃겨?'라고 하는 것 같아요. 시청자들 탓하는 게 아니고, 새로운 개그를 찾아내는 게 힘들어요. 저희 개그맨들도 시청자들 웃기기 위해 매일 노력하고 있어요."(이상민)
"요즘에는 많은 분들이 자극적인 것을 찾는 것 같아요. 인터넷으로 개인 방송 하시는 분들도 많고, 예능에서도 자극적인 게 많이 나오잖아요. '개그콘서트'는 어린 학생들도 보니까, 자체적으로 거르기도 해요. 시청자들은 진짜 많은 콘텐츠를 접하잖아요. 그런 것 때문에 상대적으로 '개그콘서트'가 재미없게 느껴지는 것도 있어요."(이상호)
"맞아요. 진짜 인터넷 카페나 SNS(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에서 자극적인 게 진짜 많아요. 욕도 서슴없이 하고, 노출도 있고, 다소 거칠게 하는 유머들도 있죠. 이런 자극적인 콘텐츠가 많이 나오니까, 진짜 저희 개그가 시청자들이 웃을 수 있게 자극하지 못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요."(임우일)
"인기 주기가 있다고 생각해요. 개그는 장르에 따라 웃음 포인트도 다르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일단 저희도 열심히 해야겠지만 시청자들께서도 마음을 열고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재미없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기는 한데, '이거 진짜 재미없다'고 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아무튼 열심히 해서 시청자들 웃기게 할게요."(이동윤)
"저희가 매주 목, 금요일에 새 코너를 제작진에게 검사 받고 있어요. 새 코너를 꾸준히 준비 중이니까, 시청자들께서도 조금 기다려주셨으면 좋겠어요."(송준근)

'개그콘서트'의 침체 이유 중 하나를 손꼽으라면 이렇다 할 개그 스타가 없다는 것이다. 개그의 인기는 유행어, 몸 개그를 따라 하는 것으로 고스란히 드러난다. 올해는 유독 개그맨의 인기 척도인 유행어가 딱히 없다. 재미있다고 해도 유행어가 없어 예전처럼 폭발적인 반응이 없어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정말 올해 '개그콘서트'에서는 '2016년 최고의 개그 스타' 수식어를 가져갈 개그맨은 없는 걸까. 이에 이동윤이 "기대주가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개그 스타의 부재인데, 스타가 될 기대주는 있어요. 이세진, 이현정이 시동을 걸고 있다고 생각해요. 내공을 쌓고 있으니까 조금 기다려 주시면 될 것 같아요. 두 사람 외에도 자신을 갈고 닦으며 준비 중인 후배들이 있어요. 예전 만큼 개그 공연이 활성화 되지 않아서 내공 쌓는데 시간이 조금 걸릴 뿐이에요."
코몬 멤버들은 에든버러 페스티벌이든 '개그콘서트'든 국내외에서 개그로 웃음을 주는 뼈 속까지 개그맨으로 성장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꿈을 현실로, 현실을 또 하나의 꿈으로 만들어 가는 코몬. 한국 개그로 또 다른 한류 열풍을 일으킬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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