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능 왕국' MBC에서 2018년 새로운 예능들이 시도된 가운데, 독보적인 색채로 MBC 첫 시즌제를 지킨 프로그램이 있었다. '진짜 사나이 300'이다. 2013년 방송을 시작한 '일밤-진짜 사나이'가 2015년 '일밤-진짜 사나이 2'로 업그레이드를 하더니 올해 일밤 코너에서 벗어나 단독으로 금요일 오후 9시 55분 방송으로 편성, '진짜 사나이 300'으로 극한의 훈련기를 보여주고 있다.
'진짜 사나이2'까지는 육군 훈련병들이 의무 복무 기간에 받는 익숙한 훈련 과정들을 보여줬지만, '진짜 사나이 300'에서는 육군 간부 양성 과정과 특전사 훈련 과정을 담았다. 이번에 새롭게 붙은 '300'이란 제목에서 "스파르타"를 외친 영화 '300'을 떠올릴 텐데, 그런 임팩트를 포함해 실제 훈련 참여자들이 육군 최정예 전투요원 300명 안에 들어 최종적으로 '황금 베레모'를 받는 걸 목표로 한다.

연예인이라고 예외는 없다. 비연예인들과 공정한 기준 하에 진짜 '진짜 사나이' 300명에 발탁되기 위해 이번 출연자들의 자세는 한층 각 잡혀있다. 오지호, 안현수, 매튜 다우마, 이정현, 홍석, 감스트, 오윤아, 김재화, 산다라박, 모모랜드 주이에 새롭게 투입된 박재민, 김재우, 빅스 라비, 몬스타엑스 셔누, NCT 루카스, 최윤영, 나르샤, 김희정, 베리굿 조현, 우주소녀 은서 모두 화려한 연예인의 모습은 뒤로 제쳐두고 진지하게 훈련에 임했다.
'진짜 사나이 300'은 FM에이스 오지호, 우렁찬 목소리의 오윤아 등 진심으로 열과 성을 다해 훈련을 받는 이들의 분투기를 중점적으로 담아 지난 시즌에 비해 '드라마' 요소가 강해졌다. 웃지 말아야 할 상황에서 웃음을 뿜어내며 '재미'를 위주로 한 그간의 시즌과는 달리 '진지함'과 '리얼 훈련기'를 강조한 터라 이번 시즌 초반엔 이질적이라는 반응도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래도 '진짜 사나이 300'은 시즌3의 초반 기획대로 진정성을 가지고 우직하게 밀고 나갔고, 고정 마니아들에게 사랑받는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시즌3 '진짜 사나이 300'으로 편성이 바뀌면서 프로그램의 톤에서도 변화가 생겼다.
▶ '군대' 요소가 이제는 식상할 수 있겠지만 다시 할 수 있었던 건, 시즌제라는 의미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시즌제로 2년 만에 돌아오면서 그동안 안 했던 부대에서 촬영을 해보면 어떨까 생각했다. 금요일이 방송사끼리 전쟁하는 시간대인데 거기서 자리를 잡을 수 있을까 걱정도 했다. 시즌제 예능으로서는 '진짜사나이'가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다. 회사 내부적으로도 성과가 있는 프로그램으로 보고 있다.(최민근 PD)
-왜 이번 시즌에서 간부 양성과정과 특전사 과정을 다루게 됐나.
▶ 이전 시즌까지 육군에서 할 수 있는 건 다 한 것 같다. '진사1'을 보면 각 부대를 보여주다가 출연진을 바꾸는 방식으로 상황이 변했다. 이번에는 이름도 '300'으로 바꿨는데, 실제 병사들도 개월 수도 줄어든 상황에서 5년 전 진사를 했을 때와 달라진 환경을 전하고 싶었다. 육군 측에서도 간부들이 육성되지 않으면 우리나라 군대가 체계를 이뤄낼 수 없겠다고 생각한 것 같다. 예전에는 병사들을 비교적 소모적으로 봤다면 이제는 1인당 전투력을 늘리는 게 중요한 시대가 된 것 같다.(최민근 PD)
-직업 군인 자리에 대한 일반인들의 수요도가 높아지면서 이번 시즌이 더 주목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
▶ 그렇다. 이전 시즌에 비해 공감폭은 줄어들 수도 있었겠지만 그렇게 국한을 하면서 감수한 부분이 새로운 포인트로 전해진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 여성의 직업군인 비율도 커지고 있고 전반적으로 관심들이 많아졌다. 그런데 직업 군인이 되기가 결코 쉽진 않다. 경쟁률은 20대 1이 넘고 토익 점수는 800점 이상이 돼야 한다더라.(최민근 PD)

-최민근 PD, 장승민 PD는 각각 어떤 군생활을 보냈나.
▶ 나는 후방에서 훈련을 받았는데, ROTC 후보생들을 교육하는 교관이었다.(장승민 PD)
▶ 나는 ROTC였고 장교생활을 했다. MBC에서 유일하게 장교 출신 PD인데, 그래서 이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이 확실히 있다. 신병교육대에 오래 있었기 때문에 신교대에 대해 많이 알고 있고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사명감도 있다. 동기 중에 아직도 직업 군인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들에 대한 고마움이 있다. 이번 시즌에서는 간부들의 훈련 과정을 다루다 보니 그런 사명감이 더 커졌다.(최민근 PD)
-이전 시즌보다 촬영 현장 분위기가 한층 진지하겠다.
▶ 우리가 개입할 수 없는 환경에서 지켜보며 훈련이 심화되면 조마조마하기도 했다. 출연진들의 리얼한 캐릭터와 상황들이 나오려면 계속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출연자들이 훈련이 고되니까 중간에 제작진을 찾아보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는 멀리서 응원의 눈빛을 보내는 수밖에 없었다. 하하.(장승민 PD)
▶ 장단점이 있겠다. 연예인 입장에서는 제대로 몰입할 수 있어서 리얼한 모습과 감정이 나온다. 반면 아쉬운 것도 있다. 방송이다 보니 해보고 싶은 훈련이 있는데 군대 입장에서 진행하는 훈련이 따로 정해져 있다. 연출자 입장에서 많은 기다림이 있어야 한다. 다큐 방식으로 많이 촬영하고 못 나가는 부분도 있는데 분량과 진정성으로 승부한다. 우리가 출연자를 사지에 몰아넣어서 미움을 많이 받는 입장이다. 그치만 우리도 조마조마하다.(최민근 PD)
-고생한 만큼 출연자들의 성장 과정이 드라마틱하게 담겼다.
▶ 확실히 출연진이 성장하는 부분이 있다. 누가 끝까지 300 과정에서 살아남을 지를 봐 달라. 군대 예능을 하지만 그 틀을 빌린 가운데 리얼한 감정과 성장기를 다루고 싶었다. 다른 예능에서 볼 수 없는 모습을 담고 있다. 아무리 각오해도 민낯 등 자신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기 쉽지 않은데 군대 예능이라 보여줄 수 있는 게 있다. '군대'가 어떻게 보면 강렬한 장치가 된 것 같다.(최민근 PD)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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