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상파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던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의 폐지 논의에 많은 이들이 안타까워 하고 있다. 한국방송코미디협회 회장이자 코미디언 엄용수 역시 마찬가지였다.
엄용수 회장은 9일 스타뉴스에 "'개그콘서트'의 폐지와 관련된 기사를 접했다. 굉장히 안타깝고 아쉬운 소식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지상파에서 코미디 프로그램이 없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KBS 마저 코미디 프로그램을 폐지한다면, 더는 한국 코미디가 갈 길이 없다"고 말했다.
엄 회장은 "'개그콘서트'가 폐지 논의까지 온 것은 제작진, 출연진 모두 반성해야 한다"면서 "코미디를 보는 시청자들의 눈높이도 예전과 달라졌고, 거기에 부응하지 못해 이런 사태까지 온 게 아닌가 싶다. 방송국의 경영난 등도 이해하지만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드릴 코미디를 만들었다면 이런 상황은 오지 않았을 것 같다. 너무 안타깝다"고 했다.
또 "여전히 많은 시청자들은 코미디로 웃음을 얻고자 한다. 이번 계기로 방송국(제작진) 뿐만 아니라 코미디언들도 시청자들이 기대하는 코미디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 반성하고 한국 코미디가 살아갈 길을 모색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KBS 2TV '개그콘서트'는 최근 존폐 위기에 놓여 있는 상황이다. 지상파 유일의 코미디 프로그램으로 남아 있지만, 지난 2년 간 시청률 저조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 이에 KBS가 폐지(종영)를 두고 논의하기에 이르렀다. KBS 관계자에 따르면 폐지로 최종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폐지로 무게가 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또 재정비 차원으로 휴식기를 갖는 것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고 한다.
'개그콘서트'는 1999년 9월 첫 정규 방송을 시작, 올해 21년 째 방송 중인 국내 최장수 코미디 프로그램이다. 또한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2003년 4월 20일~2010년 10월 2일), '개그투나잇'(2011년 11월 5일~2013년 4월 6일), '웃음을 찾는 사람들 시즌2'(2013년 4월 14일~2017년 5월 31일) 와 MBC '개그야'(2006년 2월16일~2009년 9월 27), '하땅사'(2009년 10월 11일~2010년 5월 16일) 등이 막을 내리면서 지상파 유일의 코미디 프로그램으로 남았다.
'개그콘서트'는 한 때 시청률 30%를 넘을 정도로 큰 인기를 모았다. 그러나 2017년 하반기부터 시청률 10%대도 무너지면서 한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했다. 2년 넘게 시청률에 큰 반등을 이루지 못했고, 개그 스타 탄생도 주춤했다. 내, 외적으로 연이은 부진이 이어졌다. 지난해 코너 변화 등을 꾀했지만 예전의 흥행을 누리지 못한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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