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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티빙X웨이브↑, OTT 시장 판도 변한다 [★FOCUS]

넷플릭스↓·티빙X웨이브↑, OTT 시장 판도 변한다 [★FOCUS]

발행 :

안윤지 기자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로고 /사진제공=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로고 /사진제공=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장의 판도가 변하기 시작했다. 언제나 1등을 고집하던 넷플릭스가 하락세를 보이고 티빙, 웨이브 등 국산 OTT 플랫폼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일 시장 조사업체 닐슨코리안클릭 측은 지난달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등 OTT 플랫폼을 사용하는 국내 월간활성이용자(MAU) 수치를 발표했다. 1위는 넷플릭스로, 808만3501명을 기록했다. 넷플릭스가 여전히 국내 OTT 시장에서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건 맞으나 계속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공개된 수치는 전달 823만6288명보다 15만 2787명(1.9%) 감소했으며 지난 1월 899만3785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3개월 연속 상승률을 보이고 있지 않다.


웨이브와 티빙은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다. 웨이브는 3월과 4월 연속으로 370만명에 육박하는 MAU를 기록했다. 티빙은 3월 327만 명대, 4월 293만 명대를 기록하는 등 300만명대를 오르내리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언제나 뒤쳐지던 국산 OTT 플랫폼이 해외 OTT 플랫폼 넷플릭스의 뒤를 바짝 쫓기 시작했다.


◆ 독점·오리지널 콘텐츠 강화한 티빙X웨이브

OTT 플랫폼 이용자들의 선택을 판가름하는 기준은 독점 및 오리지널 콘텐츠다. 이에 지난 몇년간 해외 콘텐츠를 다량으로 확보하고 자신의 색을 뚜렷하게 보이는 오리지널 콘텐츠가 있는 넷플릭스가 주류를 이뤘다. 가장 놀라운 부분은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콘텐츠가 영화제를 진출한 사실이었다. 지난 2019년 영화 '로마'를 시작으로, 2020년 '아이리시맨', '두 교황', '결혼이야기' 등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들은 작품성을 인정받고 '아카데미 시상식'에 노미네이트됐다. 또한 넷플릭스는 단순히 해외 작품만 제작하는 게 아니라 국내에도 많은 투자를 진행했다. 드라마 '킹덤', '스위트홈', 예능 프로그램 '범인은 바로 너' 등과 같이 장르를 넘나들며 공격적으로콘텐츠 제작에 나섰고, 이는 국내 OTT 점유율 1위를 만들어냈다.


굳건할 것 같았던 넷플릭스의 1위가 빠른 속도로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티빙과 웨이브의 추격이 눈에 띈다.


'여고추리반', '아이돌 받아쓰기 대회' /사진제공=티빙
'여고추리반', '아이돌 받아쓰기 대회' /사진제공=티빙

CJ ENM의 자사 OTT 플랫폼인 티빙은 올해 예능 '여고추리반', '백종원의 사계', '스프링 캠프', '아이돌 받아쓰기 대회' 등을 연이어 론칭했다. 또한 드라마 '당신의 운명을 쓰고 있습니다', '마우스: 더 프레데터', 영화 '서복'이 공개된 상태다. 이 뿐만 아니다. 티빙은 네이버 플러스라는 멤버십 정책과 제휴를 맺는 강수를 뒀다. 즉, 티빙은 CJ ENM 소속 PD들과 협업하여 다양하고 질 좋은 콘텐츠를 생산하는 방향으로 자신들의 색을 구축해 나아갔다.


티빙 관계자는 스타뉴스에 "국내에서 거의 유일한 콘텐츠 사업자가 하는 플랫폼이다. 기본적으로 CJ ENM이 갖고 있는 콘텐츠 제작 역량, JTBC 스튜디오도 있다. 우리는 어떻게 보면 좋은 콘텐츠를 빨리 만들 수 있는 제반 상황이 있는 것"이라며 "(티빙은) 실행력이 빠르다. 아무리 투자가 있다고 하더라도 실행하지 않으면 안된다. 앞으로도 콘텐츠 경쟁력 측면에서 대단하지 않을까 생각된다"라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러한 전략은 CJ ENM이 올해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도록 도았다. CJ ENM은 한국채택국제회계(K-IFRS) 연결기준으로 올해 1분기 매출 7919억원, 영업이익 936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35.7% 증가한 형태다. 이는 TV 광고 및 티빙에서 비롯됐다. 실제로 CJ에 따르면 티빙 유료가입자는 '여고추리반' 론칭 및 JTBC·네이버와 전략적 협업을 통해 전년 4분기 대비 29.3% 증가했으며 디지털 매출은 전년 대비 33.7% 성장했다. 티빙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지난해 10월 출범된 티빙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라며 "보통 OTT 플랫폼의 경우 2030세대가 지배적이다. 티빙도 그렇지만, 현재 4050세대의 입지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계속해서 타켓 층을 넓혀가 많은 분이 티빙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사진제공=웨이브
/사진제공=웨이브

웨이브도 만만치 않다. 티빙이 CJ ENM에 속한 PD들을 활용해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했다면, 웨이브는 '독점'에 초점을 맞췄다. SBS '펜트하우스'와 '모범택시', KBS 2TV '조선로코-녹두전'와 '오월의 청춘', MBC 'SF8', 채널A '거짓말의 거짓말', MBN '보쌈-운명을 훔치다' 등 국내에서 인기있는 드라마 콘텐츠를 독점 공개했다. 또한 독특한 점이 있다면 중국과 일본 독점 제휴 드라마도 공개된다. 중국드라마 '빈변불시해당홍', '아재미래등니', 일본 드라마 '누나의 연인', '그리고, 유리코는 혼자가 되었다', '앞으로 3번, 너를 만날 수 있어' 등 각국의 인기 작품을 모두 만나볼 수 있다.


웨이브 플랫폼사업본부 이희주 본부장은 2019년 10월 스타뉴스와 만나 국산 OTT 플랫폼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털어놨다. 이 본부장은 "대한민국 미디어 산업이 죽으면 콘텐츠 산업도 영향을 받는다. 드라마 제작 측에선 이미 넷플릭스에 줄 서기를 하고 있다. 그러다 보면 향후엔 대한민국 콘텐츠 사업이 넷플릭스 하청업체로 전락할 수도 있다"라며 " (국산 OTT 플랫폼도) 유튜브나 넷플릭스와 똑같은 환경에서 경쟁을 하게 해 달라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웨이브도 충분히 넷플릭스를 딛고 동남아, 미 대륙도 진출을 하는 게 가능할 것이다. 한국 콘텐츠의 힘을 믿고 있다"라며 당시 OTT 시장의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이러한 쓴소리가 통한 걸까. 웨이브, 티빙 뿐만 아니라 카카오TV 등 다양한 국산 OTT가 출현, 자신만의 입지를 넓히고 있다. 특히 웨이브와 티빙은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여주며 훗날 국내 OTT 점유율 1위를 넘볼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주기도 한다.


◆ 2021년 하반기 국산 OTT 라인업 VS 디즈니 플러스 론칭

/사진제공=디즈니
/사진제공=디즈니

상승 곡선을 타는 국산 OTT 플랫폼은 올해 하반기가 가장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올 하반기 새로운 해외 OTT 플랫폼인 디즈니 플러스가 국내 론칭되기 때문이다. 디즈니 플러스는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기반으로 제작되며 디즈니 IP 기반 주요 작품들을 확장하고 캐릭터성을 키우고 있다. 이에 디즈니에서 제작된 모든 영화·드라마는 타 OTT 플랫폼에서 제외된 상태로, 오로지 디즈니 플러스에서만 즐길 수 있다. 우리나라는 마블 시리즈 영화에 대한 환호가 대단하다. 특히 지난 2019년 5월 영화 '어벤져스 : 엔드게임' 같은 경우는 누적 관객수 1000만 명(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배급사 실시간 발권 기준)이 넘어갔다. 현재 디즈니는 영화 '로키', '완다 비전', '팔콘 앤 윈터솔져' 등을 개봉한다고 밝힌 상황. 상당히 많은 국내 마블 팬이 디즈니 플러스 론칭을 기대하고 있다.


이에 웨이브와 티빙은 위기감을 느끼고 지금보다 더 질 좋은 콘텐츠를 선보여야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다. 먼저 티빙은 tvN 예능 프로그램 '삼시세끼'의 이진주 PD의 새 예능 프로그램 및 '여고추리반' 시즌2를 제작한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둔 '유미의 세포들', 영화 '자산어보', '샤크 : 더 비기닝' 등이 공개된다. 또한 드라마, 예능의 서브 콘텐츠를 제작해 고정 팬층을 계속해서 이끌 계획이다.


티빙 관계자는 스타뉴스에 "장르 다변화는 모든 OTT의 목표다. 현재 티빙은 예능이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CJ ENM, JTBC의 인기 프로그램 스핀오프가 발빠르게 나오는 상황"이라며 "영화, 드라마 등 굵직한 작품이 나올 계획이며 애니메이션과 다큐도 기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애니메이션 제작 가능성도 있다. 이달 초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 시리즈를 공개했는데 인기가 많더라"라며 "다른 곳에서 풀리지 않는 '명탐정 코난' 시리즈를 갖고 있다"라며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웨이브 또한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우선 웨이브는 지난 3일 전문성 강화를 위해 콘텐츠전략본부를 시설, 이찬호 전 스튜디오드래곤 책임 프로듀서(CP)를 최고콘텐츠책임자(CCO)로 선임했다. 이후 웨이브 텐트폴(Tent pole)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 공개 예정인 라인업으로는 드라마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트레이서', '유 레이즈 미 업' 등이 있다. 독점에 힘쓰던 웨이브는 이렇듯 오리지널 작품을 기획·제작하며 OTT 기반을 다잡고자 한다.


넷플릭스의 독주를 막고자 티빙과 웨이브가 서서히 입지를 넓히고 있다. 과연 올 하반기엔 어떤 성적표를 보일지 기대해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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