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두의 우려를 자아내던 '빼고파'가 건강한 가치관을 전달하며 호평받고 있다. 김신영을 주축으로 여성 멤버들이 모인 '빼고파'에서 '언니들의 슬램덩크'(이하 '언슬') 향기가 느껴지기도 한다.
KBS 2TV 예능프로그램 '빼고파'는 13년 차 유지어터 김신영과 다이어트에 지친 언니들이 함께하는 좌충우돌 다이어트 도전기를 그린다. 김신영을 비롯해 하재숙, 배윤정, 고은아, 유정, 김주연, 박문치 등이 출연한다.
다이어트는 모든 이의 관심사다. 각종 SNS 채널이나 기사를 통해 몇 달 만에 10kg 이상 살을 뺀 연예인들이 화제되고 유튜브에선 단기간에 몇 kg 빠지는 운동 영상이 다수를 이룬다. 이 때문에 '빼고파'는 방영 전, 무리한 다이어트를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를 받았다. 그러나 김신영이 "10년 동안 유지했잖아. 10년간 유지가 없었을까. 확실히 다이어트 전문 업체, 광고료를 다 합하면 20억이었다. 20억 원 제의를 거절했다. 나 그렇게 안 뺐다. 그냥 내가 했던 걸로 하고 싶었다"라고 말한 만큼, 확실히 건강한 다이어트를 전하고 있다.
멤버들은 스스로의 고충과 고민들을 나누며 우정을 쌓아간다. 특히 그룹 브레이브 걸스 멤버 유정은 "난 원래 뭘 해도 아무도 몰랐다. 우리 가족이나 멤버들만 알 뿐이었다. 난 마음을 닫고 안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갑자기 나온 게 아니냐. 갑자기 큰 관심을 받으니까 신선하다고 하다가 사람들이 우리보고 '돼지걸스'라고 한다. 우리한테 협박 DM이 왔다. 죽이겠다고. 그래서 대표님한테 말했더니 2주간 경호원 분들이 같이 다녔다. 그러면 또 왜 같이 다니냐 하더라"며 활동기에서 겪었던 힘든 일을 토로했다. 멤버들은 이에 공감하고 서로의 얘기를 털어놓는다.

이런 멤버들을 보고 있으면 과거 프로그램인 '언슬'이 떠오른다. '언슬'은 마음에 품고 있던 꿈을 이루는 도전기를 담았다. 2016년 방송한 시즌1에선 라미란, 김숙, 홍진경, 민효린, 제시가 출연했으며 2017년 방송한 시즌2에선 김숙, 홍진경, 강예원, 한채영, 홍진경, 공민지, 전소미가 출연했다. 두 시즌의 공통점은 바로 '언니쓰'다. '언슬'에선 걸그룹이 되고 싶었다는 소망을 전해, 그룹 '언니쓰'를 결성해 곡을 발매했다. 시즌1에선 'Shut up', 시즌2는 '맞지?'를 발매해 큰 인기를 끌었다. 김숙과 홍진경은 시리즈에서 연속으로 출연하며 프로그램의 중심을 잡았다. 강예원, 한채영, 민효린은 예능프로그램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인물이 아니기에 신선함을 더했다. 제시, 공민지, 전소미는 언니쓰의 보컬 및 노래를 더욱 탄탄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해냈다. 이들은 방송 내내 끈끈한 의리를 보였으며 꿈을 이룬다는 지점에서 감동을 선사했다.
'언슬'의 멤버 구성이나 웃음을 주는 포인트, 프로그램의 취지 등은 '빼고파'와 비슷한 점이 많다. 우선 멤버 구성에서 리더인 김신영과 멤버들을 다독이고 이끄는 하재숙, 배윤정, 프로그램 측면에서 재미와 웃음을 주는 고은아, 유정과 신선함을 더하는 김주연과 박문치 등 각자의 역할이 뚜렷하다. 목표를 하나로 똘똘 뭉쳐있다는 것과 여성 멤버로만 이뤄진 것도 비슷한 요소 중 하나다.
어찌보면 멤버들의 관계성 서사가 쌓아지고 있는 '빼고파'에서 '언슬'을 찾는 건 당연한 일일 수도 있다. 과거 인기 프로그램과 유사한 지점을 갖고 있는 '빼고파'가 끝까지 건강하고 힘찬 가치관을 전달하고 모두에게 웃음을 주는 힐링 예능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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