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 건너온 아빠들'이 한국에 사는 외국 국적 아빠들의 육아 방식을 소개하며 한국 육아법과의 차이를 밝힌다. 이는 아이들이 더 유연한 사고방식으로 성장하게 만드는 담론을 제시한다.
25일 오후 3시 40분 MBC 예능프로그램 '물 건너온 아빠들'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임찬PD, 장윤정, 인교진, 김나영, 알베르토 몬디, 쟈오리징이 참석했다.
'물 건너온 아빠들'은 낯선 한국 땅으로 물 건너온 외국인 아빠들이 육아 고민을 함께 나누는 예능. 파일럿 당시 아이의 스마트폰 사용, 사교육 필요성 등 실제 육아 고민거리를 허심탄회하게 토론, 동시에 세계 각국 부모들의 육아법을 비교 공유해 공감대와 재미 모두 잡아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물 건너온 아빠들'에서는 상위 0.3% 영재를 키워낸 이탈리아 과학고 출신 이탈리아 아빠 알베르토 몬디, 사교육부터 딸을 위해 손수 음식 준비까지 퍼펙트 케어하는 중국 아빠 쟈오리징, 3살 딸에게 정성스레 인도 오일 마사지를 해주는 '딸 바보' 인도 아빠 투물, 독립육아의 달인 아제르바이잔 아빠 니하트, 영어 번역부터 육아까지 다재다능함 뽐내는 젠틀한 엘리트 영국 아빠 피터, 자연 속에서 딸을 키우고 싶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아빠 앤디가 출연해 육아 노하우를 공개한다.



임찬PD는 '물 건너온 아빠들' 정규 편성에서 보여줄 모습으로 "저희가 파일럿 때 유쾌하게 토론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정규에선 김나영 씨가 새로운 MC로 함께 하게 됐다. 부모이면서 외국 가적의 포인트를 짚어주실 분으로 섭외했다"며 "나는 아빠의 이야기가 궁금하더라. 알베르토가 가장 돌아가고 싶은 시간을 고등학교 시절로 얘기하더라. 알베르토의 아내는 고등학교 시절로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하더라. 그 차이가 뭘까 생각하며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수많은 육아 관찰 예능 중 '물 건너온 아빠들'이 보여줄 차별점을 묻자 임PD는 "장르로 치면 우리 프로그램은 육아 프로그램이기도 하고 관찰 프로그램이기도 하고 아빠가 나오는 프로그램이기도 하고 외국인이 나와서 얘기하는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내가 이 프로를 기획하면서 다르다고 생각한 건 내 경험이 많이 녹아있었다 생각한다. 나는 아내가 유학을 하면서 프랑스 파리에서 1년 동안 살림과 육아를 한 적이 있다. 아이를 3살까지 키워보면서 육아 과정이 힘들었다. 고뇌가 많이 일어나는 과정이었는데 주변 프랑스인을 보니 아이를 둘 셋 낳고 잘 살더라. 저 가족은 뭐가 다를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와중에 왜 아빠냐 하면, 엄마는 애초에 준비가 된 분들이 많다. 아빠는 준비가 안 된 경우가 많아 생소하게 부딪히는 부분이 많았다. 사람들에게 공감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임PD는 해외 아빠들의 섭외 기준을 묻자 "인도 아빠가 궁금했다. 우리가 생각하는 인도는 엄청 암기를 많이 해야할 것 같지 않냐. 한국에서 본업을 갖고 있는 분들을 섭외했다. 니하트 씨는 강남구청에서 일하고 알베르토 씨도 한국에서 일했고 쟈오리징 씨도 한국에서 사업을 하고있다.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어떤 육아를 하는지 보여주려 했다"고 말했다. 또 임PD는 3MC의 섭외 이유로 "세 MC가 모두 잘 들어주고 유쾌하고 공감해주길 원했다. 제일 먼저 생각난 분들로 모셨다"고 밝혔다.

장윤정은 "육아 9년 차 연우와 하영이 엄마"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역할에 대해 그는 "엄마의 입장에서 보면서 갈등 구조에서 풀어주는 역할을 하겠다. 매번 샘솟듯이 육아 이야기가 나온다"고 얘기했다. 인교진은 "8살 하은이, 6살 소은이 아빠 인교진"이라고 소개한 후 "나도 아이를 키우면서 다른 집은 어떻게 키울까 궁금했는데 거기다가 해외의 육아법이 너무 보기 좋더라"고 말했다.
김나영은 "7살 신우, 5살 이준이 엄마 김나영"이라며 "이 프로그램이 아이들과 얘기할 때도 도움이 됐고 다양한 아빠들이 있구나 싶었다. 외국인 아빠라고 다른 게 아니라 다 같은 아빠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나영은 MC로 합류한 소감으로 "'물 건너온 아빠들'을 너무 재미있게 봐서 출연하는 것이 감사했다. 나도 스튜디오에 와서 육아 상담을 함께 나누는 게 너무 좋다"고 말했다.
장윤정은 '물 건너온 아빠들' 속 아빠들을 보며 들었던 생각으로 "(도)경완 씨는 육아를 굉장히 적극적으로 하는 편이다. 경완 씨에 대해선 내가 불만을 가질 일이 없다"며 "아이를 키울 때 나도 매 순간 선택을 고민하는 것 같은데, 프로그램 속 아빠들을 보면서 '저렇게 해도 도움이 됐겠다'라는 힌트를 얻었다"고 말했다.
'물 건너온 아빠들'을 보고 도움받은 부분이 있었는지 묻자 인교진은 "알베르토가 과학 실험을 몸소 체험하는 걸 보고 나도 과학 실험기구를 주문했다. 그걸 하니 애들 눈치 반짝반짝 하더라. 또 영국 아빠가 이순신 장군을 박물관에 가서 설명하는데 나보다 더 낫더라. 나도 아이들에게 박물관에 가자고 하고 이 프로그램이 도움이 됐다"고 했다. 또 그는 "나는 딸을 이제 조금 다니기 시작했는데 공부도 많이 안 시키고 정말 자유롭게 키웠다. 쟈오리징처럼 규칙적으로 음식을 해먹이고 학원에 데리고 가야하지 않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나영은 "예전에 차에서 아이가 발로 차더라. 그때 내가 '이건 엄마 차야'라고 한 적이 있는데 그 말을 외국 아빠가 하더라. 내가 틀린 게 아니고 이렇게 해도 괜찮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장윤정은 "아이를 어떻게 키울지 많이들 고민하게 되는데 남아공 아빠 앤디가 자연에서 아이를 키우더라. 저런 시간도 필요하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알베르토는 '물 건너온 아빠들'를 통해 가족을 공개한 소감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뭘 하려고 하면 안 된다. 원래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좋은 모습만 보여주려 하면 안 된다 생각한다. 진정한 모습을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쟈오리징은 "하늘이도 처음에 녹화할 때는 부끄러워했는데 PD 님과 작가님을 아는 오빠, 언니로 생각하게 됐다. MBC 덕분에 아이의 영상이 예쁘게 남게 돼서 영광"이라고 했다.
쟈오리징은 한국과 중국의 육아법 차이에 대해 "한국과 중국의 아이들 키우는 게 많이 다른데 학원 다니는 게 제일 다르다. 매일 학원 준비해서 보내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 생각했다. 중국에선 아이들이 보통 학교에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있다. 학원은 예체능 말고는 언어, 수학이 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도 처음에는 아이를 학원에 안 보내려 했는데 다른 아이들에게 뒤쳐질까봐 보내게 됐다. 그런데 장점이 있더라. 학원은 아이에게 하나의 사회더라. 더 다양한 친구를 만나고 자기에게 부족한 부분을 집중 공부할 수 있다. 경제적으론 부담스럽긴 하다"고 말했다. 쟈오리징은 "중국은 인구 수가 많으니 경쟁이 더 치열하다. 하지만 경제적 차이 상관 없이 같은 학교만 다니니 경쟁이 덜 치열하다"고 밝혔다.
알베르토는 한국과 이탈리아의 육아 차이에 대해 "이탈리아도 영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한국에서처럼 영어유치원을 다니진 않는다. 한국 아이들은 스마트폰, 태블릿 IT 기기에 대한 친밀도가 높다. 이탈리아에선 그렇게 안 하는데 기기를 쓰는 게 장점이 있는 것도 같다. 이탈리아에선 초등학교 이후에 스마트폰, 태블릿을 쓰게 한다"고 말했다.
알베르토는 방송 중 아빠들의 관전 포인트로 "피터는 영국에서 왔는데 아이들은 영어를 안 한다. 투물은 국적은 인도지만 한국 아저씨 같다. 현대적인 아빠라 재미있다. 애디는 자연인 딸 바보"라고 설명했다.
'물 건너온 아빠들'은 28일 오후 9시 10분 첫 방송된다.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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