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당' 정미애 "설암→혀 절제..노래 못할까 걱정"[종합]

가수 정미애가 지난 1년 설암 투병 생활을 공개했다.

14일 오전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은 '화요초대석'으로 정미애가 출연했다.

이날 정미애는 지난달 방송된 KBS 1TV '인간극장'에서 '설암 투병' 소식을 전한 후 많은 관심을 받게 됐다고 했다.

그는 "('인간극장' 방송 후) 많은 분들이 응원도 많이 해주시고, 많이 어려워하세요"라면서 "제가 가수로서는 예민한 부분에 병이 생겼다. 동료분들도 연락을 해야되나, 말아야되나 망설이신다"라고 말했다. 이어 "많이 응원을 해주셔서 좋아요"라고 덧붙였다.

정미애는 '아침마당'에서 지난 1년간의 삶을 돌아봤다.

먼저 정미애는 ''아침마당' 출연 후 병원에 들렀다가 충격적 소리를 듣다'에 대해 "1년 좀 더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정미애는 "그 전부터 몸이 안 좋았다. 구내염이라고 하죠. 늘 달고 살았다. 넷째 낳고는 하루도 안 빠지고 달고 살았다. 걱정이 돼서 큰 병원 갔다. 이후 6개월 뒤 '아침마당' 끝나고 병원에 갔는데, 입안 염증은 괜찮다고 했는데 큰 병원에 가보라고 하더라. 심상치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후 설암 판정을 받게 됐다는 정미애는 "혀 생긴 암은 1기라고 하죠. 초기의 암이었다. 혀 쪽이 임파선이랑, 림프가 모여있다. 그렇기 때문에 전이가 너무 빨랐다"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결과적으로 혀에 생긴 암은 초기인데, 전이가 되면서 3기였다"라고 덧붙였다.

정미애는 '설암' 판정 후 하루하루 계혹 울었다고. 그러다가 '살기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특히 당시에 넷째 아이의 돌 때였는데, 아이의 돌 2주 전에 암 판정을 받은 것이라고 했다.

정미애는 '발음이 힘들 수도 있겠다'는 의사의 말에 걱정이 많았다고. 그는 "(의사에게) 저는 노래하는 가수인데, '노래를 할 수 있을까요?'라고 물어봤다. 대답을 못하셨다"라며 "그랬는데, 수술이 잘 끝났다. 혀의 1/3을 잘라냈다. 다행히도 안쪽이었다. 발병 부위가 끝이었거나 그랬으면, 이 자리에서 노래 못할 수도 있죠"라고 말했다.

또한 정미애는 '어둠의 그림자로부터 지켜준 남편과 아이들'이라는 기록과 관련해 "아이들을 보면, 힘이 된다기보다는 정신차리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이) 어둠의 구렁텅이로 빠질 수 있는 기회를 안 준다. 저희 집이 연령대가 다양하다. 중학생, 초등학생, 어린이집, 갓난아기까지 있다"라면서 "정신이 하나도 없다. 내가 아파서 분위기 좀 잡아야되는데, 하나도 안 됐다. 그것도 조금 도움이 됐다. 정신없이 육아에 전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수술 전, 밤만 되면 무서웠는데 남편의 위로와 응원에 큰 힘이 됐다고 했다.

정미애는 수술 후 통증에 대해 "아기 낳아보신 분들은 아실거다. 그만한 통증은 없다"라며 "제가 (아이) 넷을 낳았다. 둘은 자연분만, 둘은 제왕절개. 그만한 통증은 없다"라고 말했다. 출산의 고통이 혀 절제 수술 고통과 견줄 수 없음을 표현한 그녀였다.

정미애는 '다시 가수 정미애로 돌아오다'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수술 후, 노래는 당장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언제가는 하겠지' 했다. 발음 돌아오는데 시간이 걸렸고, 자신이 없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대중 앞에 나서기가 선뜻 쉽지 않았다. 병명도 사람들에게 알려야 하고, 제 스스로 용납이 안 됐다. 숨어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라면서 "그런데 팬들이 기다리고, 궁금해 하니까, '해보자' 했다. 저 같이 아픈 사람이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노래를 하면, 듣는 사람이 희망적으로 느끼시지 않을까 했다. '사는 거 별 거 있어?' '긍정적으로 살아보자 걱정 붙들어 매'였다. 그래서 곡도 '걱정 붙들어 매'다"고 덧붙였다.

정미애는 '아침마당'에서 "더이상 아프지 않고 제가 좋아하는 노래하면서, 저를 좋아하는 분들과 교감하면서 행복하게 살고 싶다"라고 털어놓았다.

한편, 정미애는 2019년 TV CHOSUN '내일은 미스트롯'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얼굴을 알렸다. 이후 본업인 가수 활동 외에도 다양한 방송 활동을 하며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이후 '인간극장'에서 설암 3기 진단으로 혀 일부를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다고 알리기도 했다.

정미애는 수술 후 활동을 재개, 지난 1일 노래 '걱정 붙들어 매'를 발표했다.

이경호 기자 sk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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