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윤경호가 가슴 아픈 가정사를 처음으로 고백했다.
6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윤경호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윤경호는 "사실 어디서 한 번도 제대로 이야기 꺼낸 적 없었는데 여기는 다시 못 올 자리니까 말씀드리겠다"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는 "엄마가 되게 저를 많이 의지하고 친구처럼 지냈다"며 "돌이켜보면 엄마야말로 저의 유일한 친구였던 것 같다. 그러다 저한테 사춘기가 오면서 다른 친구들과 더 어울리게 되고 엄마가 어느 순간 귀찮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엄마는 항상 제 얘기를 기다리는데 그게 너무 부담스럽기도 하고 친구들이랑 더 놀고 싶었다. 아이들이 사춘기가 오면 부모에겐 사추기라고 또 다른 외로움이 찾아온다고 하더라. 어느 날 엄마가 '엄마한테 사추기가 왔나봐. 너랑 더 얘기하고 싶어'라고 하셨는데 알고보니 우울증이 심하셨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윤경호는 "우울증을 못 이기시고 결국엔 스스로 생을 마감하셨다"고 밝히며 눈물을 쏟았다.

또한 "사실은 그런 아픔들이 있는 분들이 많이 계시지 않나. 당시 외할머니도 제게 '엄마가 그렇게 돌아가셨다는 얘기를 밖에서 하면 사람들이 널 흉 볼 수 있으니 차라리 사고로 돌아가셨다고 얘기해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한 번도 엄마가 아떻게 돌아가셨는지 얘기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항상 좋은 일 좋은 자리가 생기면 가장 많이 생각나는 게 엄마"라며 "다른 사람들과 대화하고, 아내와 대화하고 그렇게 지내도 항상 기쁨 뒤 공허함이 찾아왔다. 채워지지 않았다"고 힘든 속마음을 고백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기쁘고 자랑스럽지만 이걸 들려드릴 사람이 없어서 늘 공허함이 있다"고 덧붙여 먹먹함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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