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60~1970년대 시간여행 떠나는 '도라온 로라코스타' 축제
-가수 김완선과 30년 만에 합작 뮤직비디오와 공연
‘옛 것을 돌아보자, 그리고 느끼고 즐기자’.
테마파크에 신 복고풍 트렌드가 확산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일명 대중문화 트렌드로까지 자리매김한 ‘뉴트로’(new-tro). 복고(retro)를 새롭게(news) 즐긴다는 뜻으로 중장년층에는 아련한 추억과 향수를, 그리고 젊은 세대에는 새로움과 재미를 안겨주고 있다. 단지 옛 것을 돌아보는 관조적인 관점에서 뛰어넘어 새로운 것으로의 도약과 창출까지 포함된 업그레이드된 복고풍이다.
국내 테마파크의 원조격인 에버랜드가 요즘 뉴트로로 고객들에 어필하며 새로운 테마형 놀이문화를 제공해 호응을 얻고 있다. 11월 한 달간 고객들에게 마법같은 시간여행을 선물한다는 '도라온 로라코스타' 축제. 지난해에 이어 2회째 선보이는 뉴트로 콘셉트의 어트랙션 페스티벌이다. 시대적인 배경은 지난 1960~1970년대다.
당시의 테마존으로 변신한 에버랜드에서 어트랙션, 포토스팟, 공연 등 복고풍 즐길 거리를 그 때 그 감성 그대로 체험할 수 있다고 한다. 이번 축제의 메인 무대인 락스빌 지역은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시간여행을 온 듯한 추억과 감성을 불러 일으키는 '뉴트로 테마존'으로 바꾼다. 락스빌 거리에는 클래식카들이 길게 늘어서 있고 사람 키만한 대형 롤러스케이트와 빌보드, 미러볼 등 뉴트로 분위기를 대표하는 장식과 조형물들이 복고 감성을 뿜어낸다.
뉴트로 공연들도 다채롭게 펼쳐진다. BMW 자동차 그룹의 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 MINI(미니) 탄생 60주년을 기념해 에버랜드와 MINI가 함께 준비한 '헬로우 미니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이번 축제를 앞두고 정문 지역에 최근 인증샷 복장으로 인기인 감성교복 대여 팝업스토어를 오픈했다. 1960년~70년대 추억 속 옛날 교복과 교련복은 물론 현재의 스타일리쉬한 스쿨룩까지 100여 종 이상의 다양한 교복이 마련돼 있어 취향별로 좋아하는 교복을 빌려 입고 이번 축제를 즐길 수 있다.

뉴트로 이벤트는 지난해의 경우 전년 동기대비 25% 입장객이 늘어날 정도로 호응을 얻어 올해도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마련했다. 에버랜드의 한 관계자는 “뉴트로는 단지 보고 즐기자는 것보다는 느끼고 배우자라는 컨셉트도 가미돼 가치 있는 놀이문화로 더욱 발전 가능성이 높다”며 “학부모들이 더 많은 문의를 하는데 자신들은 향수를 느끼면서 아이들의 교육적 가치도 높게 평가하는 거 같다”라고 덧붙였다.
에버랜드가 최근 마련한 ‘한국의 마돈나’로 불리는 가수 김완선의 뮤직비디오 촬영도 이런 뉴트로 트렌드를 반영한 작품이다. 에버랜드는 할로윈 행사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지난 1990년 발표했던 김완선의 히트곡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 뮤직비디오를 새롭게 촬영해 지난 8월 선보였다.
이 뮤직비디오 유트브는 조회수가 공개 3주만에 300만 회를 육박해 마침 실제 공연까지 성사되기에 이르렀다. 이 뮤직비디오는 에버랜드 할로윈 축제의 좀비 콘텐츠와 김완선 씨의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에 등장하는 삐에로가 나름 절묘한 조합을 이뤄 고객들에 어필한 셈이다. 김완선은 실제 지난 1991년 봄 에버랜드 장미원에서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를 노래한 적이 있었다. 28년만에 에버랜드에서 다시 공연을 한 감동무대인 셈이다.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풍부했던 1980~1990년대에 전성기를 누린 김완선 씨와 많은 국민들의 추억이 서려 있는 에버랜드와의 조합이 나름 상당한 시너지를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결국 옛것을 새롭게 부활시킨 뉴트로의 성공적인 작품인 셈이다.
이미 중년이 되어 SBS TV <불타는 청춘> 등에 출연하기도 했던 가수 김완선은 오는 30일 문화관광부 주관의 2019년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에서 국무총리상을 받는 등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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