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 구충제 펜벤다졸에 이어 '사람용 구충제' 알벤다졸이 품귀 현상에 놓이고 있다.
펜벤다졸의 인기가 치솟은 것은 지난해 말기 암 미국인 환자 존 디펜스가 가 해당 약을 먹고 암이 완치되었다고 주장한 이후의 일이다. 존 디펜스의 암 완치 소식이 국내에 전해지며 펜벤다졸 품귀 현상이 일었으며 실제로 말기 암 환자들이 펜벤다졸 복용을 시도하기에 이르렀다.
개그맨 김철민은 펜벤다졸을 통한 자가 치유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김철민은 폐암 4기 판정을 받은 이후로 지난해 9월부터 펜벤다졸 복용과 항암 치료를 병행하며 자신의 몸 상태를 공유해 왔다. 특히 지난해 11월 김철민은 "펜벤다졸 복용 7주차이며 피검사 결과도 모두 정상으로 나왔다. 이전에는 간 수치가 34였는데 펜벤다졸 복용 후 17로 낮아졌다"며 호전된 몸 상태를 전해 큰 화제가 되었다.
이후 펜벤다졸 품귀현상이 더욱 심해지자 대체재로 '사람용 구충제'로 알려진 알벤다졸에 관심이 모아졌다. 알벤다졸은 기생충을 죽여 기생충에 의한 감염을 치료하는 구충제 성분 중 하나로, 기생충의 포도당 흡수를 방해해 에너지 생성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기생충을 사멸시킨다고 알려졌다.

알벤다졸은 펜벤다졸과 화학 구조가 유사할뿐더러 동물용이 아닌 인체용이라는 점에서 펜벤다졸의 대안책으로 그 인기가 치솟고 있다. 하지만 알벤다졸이 항암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검증되었다거나 무해성이 입증된 것은 아니다. 보건 당국은 "암 치료를 위해 알벤다졸을 장기 복용하는 경우 그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다"며 "인체용 의약품이지만 허가 사항을 따랐을 때 안전한 것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같은 보건 당국의 경고에도 펜벤다졸에 이은 알벤다졸의 인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이미 유튜브 등지에서 복용 후기와 복용 제안법 등이 큰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암 환자들은 "마지막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알벤다졸에 희망을 걸어보고자 하는 것 뿐"이라며 간절함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펜벤다졸 및 알벤다졸의 인기에 대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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