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요즘 한창 TV 채널만 돌리면 여기저기 방송사에서 하나의 콘텐츠로 몇 년 동안 인기를 끌어오고 있는 서바이벌 포맷이다. 가요는 물론이고 아이돌 그룹, 뮤지컬 노래, 힙합 등 다양한 음악 장르에서 활발하게 활용되면서 이러한 서바이벌 형태 프로그램이 댄스 분야에도 물결을 일기 시작한 지 오래다.
먼저 ‘댄싱 위드 더 스타 dancing with the stars‘ 프로그램으로 별들의 전쟁이라는 명제를 두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인물들이 국가대표 댄스스포츠 선수들과 한 팀을 이루어 점수에 따라 매주 한 팀씩 탈락하는 방식의 서발이벌 프로그램이다. 이 방송프로를 시작으로 레드 윙즈와 블루아이 두 팀을 만들어 최고의 춤꾼들이 펼치는 신개념의 ’댄스 9‘이 있었으며, 가면을 쓰고 오롯이 춤으로만 실력을 평가하고 인정받는다는 ’댄스 워‘ 그리고 춤을 통해 남녀 간의 풋풋한 사랑을 꽃피우는 ’썸바디‘까지 모두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TV 프로그램들이다.
방송이 인기를 얻으며 덩달아 현대무용에 대한 관심도 부쩍 높아졌다. 그 관심의 힘을 받아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가 된 무용수들로 구성된 공연들이 여러 극장에서 관객몰이를 하면서 추상적이고 어렵다는 현대무용의 인식을 깨어내는 작업들을 하고 있다.
뛰어난 기량에 스타성까지 갖춘 젊은 무용수들은 일반 대중들에게 현대무용은 창작예술로서 순수성을 포함하여 대중 무용의 영역을 아우르는 포괄적인 의미를 갖는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하고 싶다.
우리나라 현대무용은 한국무용과 발레에 비해 활동 영역이 제한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폭넓은 표현방식과 응용 차원에서 많은 장점이 있다. 특히 1962년 2월 한국무용 공연단체인 국립무용단이 창설이 되었고 같은 해 3월에는 국립발레단이 창단되었지만 국가에서 운영하는 현대무용단은 없는 상태였다. 2010년이 되어서야 국내 유일의 국립 현대무용단체로 한국을 대표하여 국립현대무용단이 드디어 창단하였다.

이때까지 대학 무용학과 특정 교수와 그의 제자들이 주축이 되어 활동하거나 개인 무용단 형태의 활동으로 열악한 환경 속에서 창작활동을 해왔다. 물론 1981년 지역 문화 창달에 기여하고 현대무용의 대중화를 위해 대구광역시 산하 시립 현대무용단 이 만들어져 왕성한 활동을 해왔으나 지역 범위의 한계가 있었다.
국립현대무용단은 다른 국립단체와는 다르게 정년이 보장되는 단원 체제보다는 작품별 오디션을 통해 참여하거나, 시즌 무용수라 해서 공개 오디션을 통한 시즌별 활동으로 다른 국립단체 운영체제와는 차이가 있다.
국립현대무용단은 신작 개발과 레퍼토리 작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현대무용 공연을 제작하여 관객과 만나고 있으며, 시대를 앞서가는 창작 작품과 함께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들로 정착하고 있다.
초대 홍승엽감독 2대 안애순감독에 이어 현재 제3대 안성수 예술감독이 이끌고 있는 국립현대무용단은 창작역량을 지닌 예술가들과 춤을 통해 동시대의 역사와 사회 그리고 일상에 대해 이야기하며 지역과 세대를 아울러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한국적 컨템퍼러리 댄스를 지향하고 있다.
특히 모든 순수 무용계의 과제이기도 한 대중화를 위한 노력에 힘쓰고 있다. 그 일환으로 현대무용의 가치와 매력을 일반 관객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현대무용을 직접 배워보는 무용학교 운영이 있다. 또 예술에 대한 시야를 넓힐 수 있는 시간으로 교양강의 성격의 춤추는 강의실,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현대무용 일일 체험 워크숍 등 다양한 공간에서 현대무용을 밀접하게 즐기는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현대무용 전공인이 아니더라도 관심과 직접 체험을 원한다면 여러 프로그램 중 선택해서 접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값진 시간이 될 듯싶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관객의 호응을 받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하지만 관객에게 다가가기 위한 그들의 노력은 지금 이 순간에도 송글송글 땀으로 맺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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