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탈모치료로 전립선 약을 먹고 싶다면 비뇨기과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최근 현대인들의 미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남성들도 외모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중에서도 이미 오래 전부터 중년 남성의 관심을 받고 있는 분야는 바로 탈모다. 탈모가 있다고 해서 건강상의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남성의 외모 중 모발과 헤어스타일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기 때문에 많은 남성들이 탈모에 대해 관심을 갖는다.
현재까지 탈모를 완치할 수 있는 현대 의학적인 방법은 마땅치 않다. 그러나 탈모에 도움이 되는 치료제는 있다. 바로 피나스테리드, 두타스테리드로 대표되는 5-알파환원효소 억제제다. 이러한 약제는 탈모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남성호르몬에 영향을 줘서 탈모가 더이상 진행되는 것을 막아주고 모발을 굵게 함으로써 모발이 더 풍성해 보이도록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이러한 약이 전립선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 FDA는 5-알파환원효소 억제제를 전립선비대증 치료제로 먼저 승인을 하였고, 실제로 5-알파환원효소 억제제는 전립선비대증 환자에게 전립선의 크기를 줄이는 목적으로 현재에도 전세계적으로 널리 쓰이고 있는 약제다.
탈모약이 전립선비대증 환자의 전립선 크기를 줄여준다고 하니 중년 남성에게는 금상첨화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40세 이상의 배뇨증상이 있는 남성 환자에게서 첫번째로 의심해야 하는 질환은 전립선 비대증이기는 하지만 전립선 비대증과 흡사한 증상을 유발하는 것이 전립선암이다. 특히 전립선암을 초기에 진단하기 위해서는 전립선특이항원 검사를 시행하여 전립선암을 가능성을 예측하는데 탈모약을 복용하는 경우 전립선암이 있는 환자들의 전립선특이항원 검사 수치를 정상화시키는 작용을 하여 전립선암의 조기 진단을 방해할 수 있다.
또한 이 약은 환자 본인이 임의로 쪼개서 복용하면 안 된다. 탈모약으로 나오는 피나스테리드의 경우 그 용량이 1mg 인 경우가 많은데, 전립선비대증으로 허가받은 피나스테리드는 5mg이다. 이때문에 일부 환자의 경우 전립선비대증 진단으로 피나스테리드 5mg를 처방받은 다음 약을 4-5등분하여 복용하기도 하는데 이는 굉장히 위험한 일이고 특히 가임기 여성이 있는 가정이라면 더욱 그렇다. 가임기 여성에게 5-알파환원효소 억제제의 경우 남성 태아의 기형아 출생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부작용이 있고 이러한 약제가 피부나 호흡기를 통해서도 체내로 흡수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요한다. 제약회사에서 조제된 약제의 경우 약 외부가 코팅이 되어 있고 개별포장까지 되어 있기 때문에 큰 영향이 없지만 조제된 약제를 임의로 쪼개서 복용을 한다면 위와 같은 이유로 가임기 여성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최재혁 일산연세참비뇨의학과 원장은 “남성 환자가 탈모치료를 목적으로 5-알파환원효소 억제제의 경우, 그 부작용으로 발기부전 또는 성욕 저하 등의 남성 성기능 관련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또한 배뇨 증상을 동반한 40세 이상의 남성 환자가 탈모약을 복용하는 경우 전립선암의 조기진단을 방해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기본적인 전립선 검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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