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취업하기가 얼마나 어려운데, 뭐~ 당신이 먼저 회사를 자르라고?"
도발적인 느낌의 제목만을 보면 '현실성이 결여된 내용의 책'이라는 편견을 가질 수도 있겠다. 하지만, <당신이 먼저 회사를 잘라라>의 저자인 임규남 교수의 주장을 가만히 들어보면 그의 메시지에는 현실성을 뛰어넘는 그 무엇인가가 들어있는 듯 하다.
임교수는 25세의 나이에 충남 홍성에서 가전제품을 판매하는 대우전자 영업사원으로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그로부터 10년 동안 기획부, 관리부 등으로 자리를 옮겨가면서 차곡차곡 경력을 쌓아왔던 그에게 첫 직장은 그야말로 평생직장이었다. 적어도 90년대말 우리나라에 IMF 외환위기가 닥쳐올 때가지는 그랬다고 한다. 크고 작은 기업들이 줄줄이 도산을 했고,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직장인들이 구조조정이라는 미명하에 직장을 잃었다. 임교수도 그 중의 한 명이었다.
처자식을 먹여 살리겠다는 원초적인 생각만으로 구인광고를 뒤적거리다가 그가 선택한 두 번째 직장은 질레트 코리아라는 회사였다. 영어에 대한 준비가 거의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들어간 외국계 기업에서 그는 이따금 생지옥을 경험했다고 한다. 유학파도 아니고 어학연수의 경험도 전무했던 그는 영어로 진행되는 회의에 참석할 때마다 극도의 스트레스에 시달릴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두 번째 직장에서 3년만에 사표를 쓴 다음 3번째, 4번째, 그리고 5번째로 이어진 사표 때문에 그의 이력서는 형편없이 구겨져버렸고, 그의 커리어는 순식간에 엉망이 되었다. 어느덧 헤드헌팅 업체들은 이직이 잦았던 그를 그들의 고객회사에 추천하기를 꺼려하는 분위기에 이르렀다. 우여곡절 끝에 들어간 6번째 회사(제스프리 코리아)에서 7년을 회사원으로 근무한 그는 2015년부터 대학교수라는 신분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임규남 교수는 현재 경희대학교 테크노경영대학원에서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MBA과정을 지도하고 있는데, 그의 주요 연구주제는 '성공하는 직장인' '행복한 직장생활' '진성 리더십'등이다. 그의 연구는 대학에 소속되어 있는 교수들이 취하는 연구방식과 사뭇 다르다고 한다.

이론적인 논문중심의 연구가 아닌, 그가 국내기업과 외국계기업에서 직접 경험한 사례중심의 연구라는 것이다. 임교수는 지난 6년 동안 경영대학원에서 그의 수업에 참가한 많은 직장인들, 그리고 경영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사표의 비밀'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한다.
<당신이 먼저 회사를 잘라라>(좋은땅 출판사)의 초고가 완성되기까지는 이렇게 20년이 넘는긴 세월이 걸렸다. 원고를 정리한 다음 여러 곳의 출판사에 의뢰를 했지만, 그의 출간문의는 번번히 거절당했다고 한다. '책이 잘 안 팔릴 것 같다'는 것이 주된 이유였다.
하지만, 임교수에게 책이 더 팔리고 덜 팔리고는 주된 관심사가 아니라고 한다. 그리고 이렇게 인터뷰를 마무리하고 싶다고 한다.
"사실, 돈은 쫓아가면 쫓아갈수록 멀리 달아나는 속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돈을 버는 방식에 관한 한 직장인들은 사업하는 사람들과는 다르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업무와 나 자신, 그리고 가족을 동시에 챙기면서 돈이 나를 따라오게 만드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거죠. 그런데 그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업무에 관한 업무핵심경쟁력을 갖추어야 하고, 동시에 꾸준한 자기계발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바로 성공하는 직장인이 되는 비결이라고 할 수 있죠. 저는 이 책을 통해 대한민국에서 일하는 많은 직장인들이 더 성공하고 더 행복해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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