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인' 김승우-'남한군인' 황정민 "역할 뒤바뀌었다" 오해

영화배우 김승우와 황정민이 '미스 캐스팅'이 아니냐는 주변의 오해를 사고 있다.
미래의 남북한 군인들이 핵무기와 함께 과거로 날아가 젊은 시절 방황하던 이순신(박중훈)을 만나 영웅으로 변모시킨다는 내용의 영화 '천군'(감독 민준기·제작 싸이더스픽쳐스)에서 김승우는 엘리트 북한장교 강민길 역을, 황정민은 이순신을 존경해 군인이 된 남한 해군장교 박정우 역을 맡아 출연했다.
평소 도회적이고 세련된 이미지의 김승우와 편안하고 푸근한 이미지의 황정민의 역할이 서로 뒤바뀐 것 아니냐는 오해를 사고 있는 것.
김승우는 4일 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황정민과 내가 남북한 군인으로 출연한다니까 다들 황정민을 북한 군인으로 생각하더라"며 "내가 북한장교 역할이라고 하면 다들 '미스 캐스팅'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김승우는 또 "북경에서 북한 주재원이 경영하는 식당에 갔는데 영화에 대해 설명하니 황정민을 가리키며 북한 군인이냐고 묻더라"며 "심지어 북한 사람까지도 황정민을 북한사람으로 본 것"이라고 캐스팅에 얽힌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그러나 김승우는 이 같은 오해에 대해 "민준기 감독님이 나를 북한군인으로 캐스팅한 이유는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자, 멋있는 북한군인을 그리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그동안 영화에서는 희화화된 북한군인만 있었는데, 새로운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극중 '강민길'이란 이름의 뜻이 '강한 민족의 길'이다"며 "이름 풀이만으로도 캐릭터가 함축적으로 표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제작비 80억원이 투입된 대작 영화 '천군'은 현재 CG 등 후반작업 중이며, 오는 7월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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