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애우를 다룬 다른 상업 영화 때문에 이 영화를 만들었다.”
6일 서울극장에서 열린 ‘파란 자전거’(제작 프라임엔터테인먼트) 기자간담회에서 연출을 맡은 권용국 감독이 장애우로서 영화를 만든 의도를 밝혔다.
다리가 불편한 권용국 감독은 “원래는 다른 영화 시나리오를 쓰고 있었는데 어떤 영화를 보고 속이 이상해져 이 영화 시나리오를 일주일 만에 썼다”고 털어놨다. 권 감독은 “장애우의 삶이 그렇게 극적이지도, 불편하지도 않은데 상업영화라는 이유로 그렇게 포장된 것이 불편했다”고 말했다.
이어 권 감독은 “몸이 불편한 사람들의 삶이 그렇게 극복되지도 않는다. 그냥 포기하고 골방에 갇히기 마련이다. 영화가 상품화하다보니 그런 삶이 극적으로 포장되더라”며 아쉬운 심정을 내비쳤다.
권 감독은 “그런 영화들이 말하지 못한 부분을 말하고 싶어서 시나리오를 썼다. 다른 영화와 차이가 있다면 가족의 이야기를 담아 보편적인 이야기를 그렸다는 것”이라고 연출 의도를 덧붙였다. 그는 이 자리에서 영화에 자신의 자전적인 이야기도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파란자전거’는 불편한 손 때문에 위축된 삶을 살고 있는 코끼리 사육사(양진우)가 마음 속 아픔을 아버지의 죽음과 새로운 여인(김정화)의 만남으로 이겨내는 과정을 담은 영화. 오는 19일 관객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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