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의 청춘들이 몰려오고 있다.
사랑, 방황과 혼돈, 그리고 정체성에 관한 물음을 안고 한국의 청춘들과 만날 채비를 차리고 있다. 공간을 뛰어넘어 젊은 세대의 감수성을 아우르는 청춘의 정서로써, 일본의 청춘 그리고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들이 한국 극장가를 찾을 태세다.
우선 11일 개봉한 영화 ''박치기! LOVE & PEACE'는 '박치기'의 속편이다. 1968년 조선학교에 다니며 박치기를 명성(?)을 날린 리안성과 그 여동생의 6년 후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자이니치'라 불리며 일본 사회에서 살아가는 재일 한국인들의 이야기와 그 청춘들이 스스로에게 혹은 관객에게 정체성에 관한 물음을 던진다.

25일 개봉하는 '오다기리 죠의 도쿄타워'는 제목이 가리키듯 청춘스타 오다기리 죠가 주연한 영화. 미술공부를 꿈꾸지만 빈둥거리는 일상으로 빚만 싸인 청춘과 자신을 홀로 키운 어머니가 어느날 암에 걸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 '메종 드 히미코'로 국내 관객에게 낯이고 많은 팬을 확보한 오다기리 죠가 방황과 목표점 없는 일상을 헤매다 어머니와 끝내 사랑을 교감하는 따스한 정서를 뿜어낸다.

역시 같은 날 극장에 간판을 거는 액션 판타지 '도로로'는 젊은 무사 츠마부키 사토시가 전란의 시대 요괴들과 결탁한 아버지 때문에 자신의 육체를 요괴들에게 빼앗긴 뒤 남장 여도둑 시바사키 코우와 함게 펼치는 모험을 그린다.
영화는 시대와 공간을 알 수 없는 시대, 두 젊은 남녀의 운명을 큰 줄기로 삼아 자신을 찾아나가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오는 11월1일에는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스타들이 청춘의 이야기로 관객과 만난다.
'호텔 비너스'에 이어 다시 한 번 한일 합작영화 '첫눈'에 출연한 이준기와 '히어로'의 기무라 타쿠야가 그 주인공으로 이들은 각각 청춘의 사랑과 정의감에 관한 이야기로 흥행 맞대결을 벌인다.
'첫눈'에서 일본 청춘스타 미야자키 아오이와 호흡을 맞춘 이준기는 첫눈이 내리는 때 설렘처럼, 따스한 첫사랑의 감흥을 전하며 청춘의 로맨스를 펼친다. 특히 '첫눈'은 한국과 일본의 문화 혹은 언어의 장벽을 서서히 무너뜨리며 교감해가는 두 청춘 남녀의 애틋한 감성을 드러낸다.

동명의 인기 드라마를 영화로 옮긴 '히어로'는 엉뚱하지만 정의감 넘치는 젊은 검사의 이야기를 그린다. 기무라 타쿠야가 검사 역을 맡아 권력의 뒤에 숨은 음모를 파헤쳐가는데 젊은 검사만이 지니는 특별한 정의감이 영화의 줄기를 이룬다.
이처럼 일본의 청춘들은 젊은 톱스타를 외피로 삼아 한국의 청춘들과 조우할 기세다.
일본 드라마 혹은 영화는 그 동안 한국에서 맹렬한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일부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통되고 소비되어왔다. 특히 영화의 경우 한국에서 큰 흥행 성적을 거둔, 이렇다 할 작품이 눈에 띄지 않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젊은 톱스타들을 내세운 일본영화가 어떻게 한국 관객에게 다가갈 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