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0년대 스크린에서 도발적인 모습으로 팜므파탈 연기를 많이 선보였던 배우 이혜영이 '원조' 팜므파탈이라는 별칭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이혜영은 8일 오전 11시 서울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린 영화 '더 게임'(감독 윤인호) 제작보고회에서 "팜므파탈은 남성을 지배할 정도로 강력한 능력을 갖춘 여자"라고 말했다.
극중 변희봉에게 버림받자 복수를 꿈꾸며 신하균을 돕는 역을 맡은 이혜영은 "영화 '피도 눈물도 없이'에 출연한 뒤 드라마에서 엄마나 아줌마 역할을 주로 맡았다. 그러다보니 계속 그런 역할만 제의가 들어오더라"고 밝혔다.
이어 "처음에는 재미있었는데 나중에는 싫었다"면서 "이 작품으로 다시 한 번 재기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이혜영은 "'원조' 팜므파탈이라는 소리는 도금봉, 최은희 등 선배들이 계시니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면서 "80년대에는 여배우들이 이런 역을 맡는 것을 꺼려했다. 나는 성격도 그렇고 겁이 없어서 그런 역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요즘 팜므파탈을 연기하는 김혜수 같은 후배들이 나를 원조라고 생각할 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더 게임’은 가난한 거리화가가 금융계 큰손과의 게임에 지면서 육체를 고스란히 빼앗긴 뒤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 스릴러 영화로 변희봉과 신하균이 뇌가 바뀌는 인물로 등장한다. 오는 3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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