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영화 평균 제작비 3분의 1 수준으로 제작된 '미쓰 홍당무'가 할리우드 영화 틈바구니에서 한국영화 자존심을 지켰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9일 개봉한 '미쓰 홍당무'는 할리우드 영화 '이글아이'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투자배급사 벤티지홀딩스에 따르면 '미쓰 홍당무'는 19일까지 28만여명을 동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쓰 홍당무'를 제외하고 1위부터 6위까지는 모두 할리우드영화가 차지해 10월 한국영화 대공습이 무색하게 만들었다.
박찬욱 감독이 제작하고 신예 이미경 감독이 연출한 '미쓰 홍당무'는 흥분하면 얼굴이 빨개지는 러시아어 선생님이 짝사랑하던 고교 시절 은사를 같은 학교 선생님이 된 뒤에도 스토킹에 가까운 애정행각을 벌이면서 일어나는 소동을 그린 코미디영화이다.
10억원의 제작비로 만들어져 순제작비 대비 손익분기점은 30여만명에 불과하다. 프린트 마케팅 비용을 포함하면 80만명이 손익분기점으로 관객 입소문이 좋아 조만간 본전을 뛰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쓰 홍당무'의 이 같은 호조는 '고사:피의 중간고사' '영화는 영화다' 등 저예산 영화들의 잇단 흥행과 연결돼 한층 주목된다. 15억원 가량 제작비가 투입된 '고사'가 160만명을, 6억5000만원이 투입된 '영화는 영화다'가 150만명을 동원해 충무로에서는 저예산 영화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톱스타가 출연하는 대신 저예산으로 제작된 이들 영화들의 흥행이 꼭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다. 하지만 한국영화산업이 위기에 처한 요즘 이 같은 영화 제작이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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