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Starnews Logo

'샤방함' 벗은 동성애코드, 약이냐 독이냐?②

'샤방함' 벗은 동성애코드, 약이냐 독이냐?②

발행 :

김현록 기자

[★리포트]

사진

오는 30일 개봉을 앞둔 유하 감독의 영화 '쌍화점'(제작 오퍼스픽쳐스)은 올 연말 유일한 대작 한국 영화다. 순수제작비와 홍보비 등을 더해 약 100억원이 투입된 '쌍화점'은 기존 대작 영화와는 다른 코드로 관객에게 어필할 예정이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바로 동성애 코드다.


첫 언론시사회가 있기 전 많은 이들이 '쌍화점'에 관심을 보였던 이유 가운데 하나가 조인성과 주진모의 동성애 연기였다. 아름다운 호위무사 홍림 역의 조인성과 예술과 무예에 능한 임금 역할의 주진모의 베드신, 러브 스토리가 어떻게 펼쳐질 지 관심이 높았다. 영화가 처음 공개된 뒤 조인성 송지효의 강도 높은 베드신에 시선이 분산됐지만, 나체의 두 주인공이 펼치는 베드신이 등장할 만큼 동성애 코드는 여전하다.


그러나 '쌍화점'과 꽃미남 동성애물과는 차별된다.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처럼 '꽃미남 동성애물'라 불렸던 기존 대중 영화들은 순정만화를 연상시키는 고운 얼굴과 늘씬한 몸의 미남 배우들을 내세워 소녀적인 감성에 어필해 왔다. 1000만 넘는 관객을 동원한 '왕의 남자'의 경우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수에게 어필해야 하는 대중 영화라면 성애에 대한 묘사는 금물이다. '후회하지 않아' 같은 예술영화, 혹은 인디영화라면 모를까.


'쌍화점'은 확실하게 선을 긋는다. 잘생긴 남자 주인공의 사랑 이야기가 극의 핵심 줄거리 가운데 하나지만, 달콤한 케이크 같은 '샤방샤방' 꽃미남물과는 화면이며 대사, 관계 자체가 다르다. 구체적인 성애 묘사가 등장하고, 영화 내내 구애와 질투, 배신과 복수가 넘실댄다. '쌍화점'은 주인공이 남녀가 아닌 남남일 뿐, 밀도 높은 궁중 치정극 내지 화려한 고려판 통속극과 훨씬 가깝다.


사실 꽃미남 동성애는 '대박' 흥행과 다소 거리가 있는 코드다.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가 화제 속에 선전했지만 현재까지 동원한 관객은 110만. 대박을 쳤다고 한동안 화제가 됐던 '후회하지 않아'가 10만 남짓, '브로크백 마운틴'이 50만 가까운 관객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순수제작비와 홍보비 등을 더해 약 100억원이 투입된 '쌍화점'으로서는 성에 찰 리 없는 결과다. 더욱이 손익분기점을 넘어 30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려면 중장년층의 극장행이 필수다. 이들은 동성애에 대한 거부감이 큰 세대다. 이들이 '쌍화점'을 동성애물이 아니라 진한 통속극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때 '쌍화점'의 흥행 전망도 더욱 밝아질 것으로 보인다.


동성애 코드가 100억이 넘는 대작 영화에서는 한 번도 시도된 적이 없다. 그것도 판타지를 걷어내고 이토록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묘사된 두 남자의 사랑 이야기는 관객들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을까. 득일지 독일지, 그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주요 기사

    연예-영화의 인기 급상승 뉴스

    연예-영화의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