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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저하' 美아카데미의 고민은?②

'시청률 저하' 美아카데미의 고민은?②

발행 :

김현록 기자

[★리포트]

미 아카데미 시상식 홈페이지 캡처ⓒ
미 아카데미 시상식 홈페이지 캡처ⓒ

할리우드 최고 권위의 시상식,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이 고민에 빠졌다. 화려한 별들의 잔치가 점차 대중들로부터 외면받고 있기 때문이다.


조짐은 국내에서도 드러난다. 22일(현지시간) 열리는 제 81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국내 TV로 중계를 볼 수 없다. 14년간 아카데미 시상식을 생중계해온 케이블채널 OCN이 중계를 포기했기 때문이다.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시청률 하락이다.


영화계의 관심과는 별개로 아카데미 시상식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점차 하락하고 있다. 국내에서 중계한 지난해 아카데미 시상식의 시청률은 고작 0.37%. OCN 측에 따르면 이미 4년 전부터 시청률이 점차 하락했고, 불황까지 겹쳐 결국 중계를 포기하게 됐다.


아카데미를 둘러싼 우울한 분위기는 한국만의 상황이 아니다. 미국내에서도 아카데미 시상식은 2년 연속 시청률이 하락하며 위기감을 부추기고 있다.


2008년 아카데미상 시상식 시청자는 총 3200만명으로 역대 최저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2007년의 3990명보다 무려 800만명 가량이 한꺼번에 줄었다. 이라크 전쟁과 겹쳐 역대 최저를 기록했던 2003년보다도 적다.


시청률 하락은 광고 감소와 수입 급감으로 이어진다. 34년간 아카데미 시상식을 생중계해 온 미국 ABC 방송국은 오스카 시상식 광고 기본 가격을 지난 해보다 무려 18% 낮춰 140만달러에 내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GM과 로레얄 등 '돈줄' 역할을 해 온 광고주들이 줄줄이 광고 중단을 선언했다.


더 문제점은 시청자들의 외면과 함께 아카데미상의 위상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데 있다. 주최측인 미국 영화과학예술아카데미가 위기감 속에 올해 사회자와 후보 선정, 각종 축하쇼와 볼거리에 고심한 흔적이 역력하다.


사회자 및 제작진도 파격적이다. 코미디 배우가 사회를 도맡던 관례에서 벗어나 호주 출신의 인기 스타 휴 잭맨을 기용했다. 뮤지컬에서도 두각을 나타낸 휴 잭맨과 호흡을 맞춰 '드림걸스'의 빌 콘돈 감독과 로렌스 마크가 시상식 연출을 맡았다.


시상자 명단 발표도 당일까지 미뤘다. 뉴욕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시상식에서는 이례적으로 미공개 신작의 영상이 공개될 예정이다.


주최 측이 이처럼 "새롭고 과감하며 다양한 시도"를 들고 나선 것은 지난해 시청률 하락을 두고 나왔던 분석과 조언을 감안한 탓이다. 당시 뻔하디 뻔한 수상 결과, 시청자들의 주요 관심사와 동떨어진 수상자 선정 등이 역대 최저 시청률을 낳은 원인으로 꼽혔다.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케이트 윈슬렛, 고 히스레저와 화려하게 부활한 미키 루크 등 화려한 올해 후보들이 위기를 맞은 아카데미 시상식을 되살릴 수 있을까? 시상식 결과만큼 흥미로운 올해 아카데미의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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