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22일 미국 LA 코닥극장에서 열리는 제81회 미국 아카데미시상식에 영화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가 국내 극장가에서도 선전을 펼치고 있을 정도로 이번 시상식에 대한 관심은 크다.
과연 올해는 누가, 어떤 작품이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쥘지,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
24개 수상 부문 중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부문은 작품상과 감독상, 남녀 주연상이다. 현지 언론에서는 골든글로브를 휩쓴 대니 보일 감독의 '슬럼독 밀리어네어' 수상을 점치고 있는 가운데 최다 부문 후보인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와 '밀크'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통상 작품상과 감독상을 한 영화에 몰아주는 경향이 있는 아카데미 전통에 비춰볼 때 대니 보일과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의 데이비드 핀처, '밀크'의 구스 반 산트 등이 유력하다. 세 명 중 누가 수상해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첫 번째 수상의 기쁨을 맛보게 된다.
이번 시상식에서 하이라이트이자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단연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 커플의 남녀 주연상 수상 여부다. 잘생긴 외모와 스타성으로 연기력은 뒷전으로 취급받았던 두 사람은 각각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와 '체인질링'으로 후보에 올랐다.
하지만 두 사람의 수상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 '더 레슬러'에서 퇴락한 유명 레슬러 역을 맡은 미키 루크와 '밀크'에서 동성애자로 대중 정치에 도전한 실존 인물을 연기한 숀 펜이 가장 유력하다.
여우주연상에는 그동안 다섯 차례가 오스카에 노미네이트됐지만 단 한차례도 수상을 못했던 케이트 윈슬렛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케이트 윈슬렛은 앞서 열린 골든글로브에서 '더 리더'와 '레볼루셔너리 로드'와 여우조연상과 주연상을 휩쓸어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수상가능성이 높다.
남우조연상은 '다크 나이트'의 히스 레저가 수상할 것이라는 게 대부분의 관측이다. 히스 레저가 수상할 경우 76년 피터 핀치 이후 사망한 배우가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쥐는 두 번째 기록을 낳게 된다.
여우조연상은 '다우트'의 비올라 데이비스가 흑인 여배우 수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비키 크리스티나 바르셀로나'의 페넬로페 크루즈도 유력한 후보 중 한명이다.
애니메이션 부문은 '월E'에 돌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