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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뜨고 싶으면 영화로 연락해!

자동차, 뜨고 싶으면 영화로 연락해!

발행 :

김관명 기자
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아우디R8, 애스톤 마틴 DBS, 포드 그랜 토리노(76년형), 배트 모빌, 폭스바겐 비틀(63년형)
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아우디R8, 애스톤 마틴 DBS, 포드 그랜 토리노(76년형), 배트 모빌, 폭스바겐 비틀(63년형)


뜨고 싶다고 꼭 한민관한테만 연락하는 건 아니다. 간접광고가 합법적으로 넘쳐나는 영화야말로 언제든 연락하고픈 PPL의 보고다. 특히나 첨단과 안락과 안전을 놓고 팽팽한 마케팅 싸움을 벌이는 자동차업계 입장에선 영화는 화끈한 2시간짜리 제품 설명서에 다름 아니다.


24일 개봉을 앞두고 최근 국내 시사회를 가진 마이클 베이 감독의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은 자동차 전시장을 방불케 한다. 뜨고 싶어 이 영화로 연락한 대표 주자는 역시 GM대우의 마티즈 후속모델. 영화의 공식 스폰서답게 GM은 GM대우의 비트와 트랙스를 개그콤비인 스키즈와 머드플랩으로 등장시켜 톡톡한 홍보효과를 노렸다. 작지만 빠르고, 티격태격 싸우지만 영화에서 결정적 한방을 날리는 이들을 보면 역시 마티즈 후속모델답다.


이미 뜬 모델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대한민국 슈퍼카 마니아들의 드림카로 손꼽히는 아우디 R8은 '트랜스포머2'에 전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상어 모양의 전면부와 긴 허리, 바닥에 착 달라붙어 질주하는 모양새가 전형적인 날쌘돌이 슈퍼카 그 자체다. 영화에선 양 손이 톱니 달린 바퀴로 변신하는 사이드웨이즈로 변신한다. GM모델들이 대부분 선한 로봇인 오토봇 진영인데 비해, 아우디 R8은 악한 로봇 디셉티콘 진영이어서 눈길을 끈다.


아우디는 어쩌면 영화속 자동차 PPL의 전형이라 할 만하다. SF 영화 '아이, 로봇'에서 윌 스미스가 타고 다닌 미래형 애마가 바로 아우디 스포츠쿠페 컨셉트카인 RSQ였고, 지적 스릴러 '본 얼티메이텀'에서 맷 데이먼이 생사를 같이 한 병기 역시 BMW 5시리즈급인 아우디 A6 모델이었다. 특히 이 자동차가 뒤로 후진하다 떨어져 땅에 처박히고 구르고 굴렀어도 운전자 맷 데이먼을 지켜내는 장면은 이 영화의 백미로 손꼽힌다.


언제나 현란한 자동차 추격신으로 화제를 모으는 '트랜스포터'에서도 아우디는 영악할 정도로 위용을 뽐낸다. 주인공 제이슨 스타뎀이 검은색 아우디 A8을 몰아 악당의 추격을 뿌리치려 한다. 시속 220km, 왕복 2차선 도로 앞에는 긴 트레일러 2대가 사이좋게 가고, 이 순간 A8은 기막힌 재주를 보인다. 한쪽 앞뒤 두 바퀴 만으로 모로 서서 두 트레일러 사이를 쏜살같이 내뺀 것. "저 놈, 뭐 하는 거야"라고 깜짝 놀란 악당의 차는 벤츠였다.


특정영화만 선호하는 차도 많다. '택시' 시리즈의 푸조, '허비' 시리즈의 폭스바겐(비틀), '007' 시리즈의 애스톤 마틴이 대표적. 특히 '007' 시리즈 22번째 작품인 '퀀텀 오브 솔러스'에서 애스톤 마틴 DBS는 영화 시작하자마자 등장한 추격신에서 고급-철옹성 이미지를 한껏 과시, 역시 '본드카=애스톤 마틴'의 등식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본드카' 애스톤 마틴은 '백 투 더 퓨처'의 드로리안 DMC12와 함께 '영화속 명차' 리스트에 늘 꼽히는 모델로 유명하다.


이밖에 '금발이 너무해'에서 리즈 위더스푼이 운전했던 포르쉐 박스터를 비롯해 '미니 열풍'을 일으켰던 '이탈리안 잡'의 미니도 영화로 한껏 뜬 경우.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그랜 토리노'는 아예 포드의 1972년형 그랜 토리노 모델을 제목으로 삼아, 잘 나가던 시절 미국 자동차에 대한 뜨거운 향수를 추억했다. '본 슈프리머시'에선 현대 EF소나타가 본(맷 데이먼)을 쫓는 암살자의 차로 잠깐 등장하는데 좀 망신스러운 경우다. 본이 암살자를 보고 말한다. "놈도 이상하고, 차도 이상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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