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흥행에 참패했던 전지현의 할리우드 진출작 '블러드'가 불법 파일 차트에서는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불법 영화파일 신고포상제를 시행하고 있는 시네티즌은 21일 "인기 P2P 사이트와 웹하드 등에서 불법 영화 파일 유포현황을 조사한 결과, '블러드'가 불법 공유사이트에 등장하자마자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공각기동대'로 유명한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오시이 마모루의 원작만화를 영화화한 '블러드'는 50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글로벌 프로젝트다. 하지만 일본에서 개봉 10위권 이하의 성적을 기록했으며, 국내에서도 첫 주 7위에 그치며 전지현의 첫 해외 진출작이란 타이틀을 무색케 했다. 이러한 악조건 속에 DVD가 출시된 가운데 불법 차트에서의 1위 소식은 상당히 안타까운 일이다.
2위는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성룡의 '신주쿠 살인'이 차지했고, 오는 30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공포영화 '메디엄'이 3위로 순위 진입해 '메디엄'의 영화 홍보, 배급사를 긴장케 했다. '메디엄'은 죽은 자를 깨우는 위험한 강령술과 초자연적인 현상을 다룬 공포영화다. 영화의 개봉일이 다가오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예고편 공개, 하이라이트 영상 방송 노출 등의 홍보가 불법 다운로더들의 호기심마저 부추긴 결과로 풀이된다.
이 와중에 지난 주말 한미 박스오피스를 점령한 '해리포터와 혼혈왕자'의 불법 파일이 버젓이 등장, 6위를 차지했다. 화질이 좋지 않은 캠 버전인데다가, 무자막임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몰고 다니는 화제성 때문인지 불법 다운이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한글 자막이 풀리면 순위 상승은 시간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 국내 700만 관객을 돌파한 '트랜스포머:패자의 역습'이 일곱 번째로 많은 불법다운 기록을 보였고, 제휴를 통해 3500원으로 합법적으로 제공되고 있는 홍상수 감독의 '잘 알지도 못하면서'가 저가의 불법 파일로 풀리며 9위로 순위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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