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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韓영화, 스릴러거나 코미디거나… 왜?①

올 겨울 韓영화, 스릴러거나 코미디거나… 왜?①

발행 :

전형화 기자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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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가 핏빛 스릴러와 웃음꽃이 피는 코미디로 양분됐다.


연말과 내년 초 개봉을 앞둔 한국영화 상당수가 스릴러거나 코미디영화다. 이는 현재 한국영화 제작 상황과도 비슷하다. '추격자' 이후 스릴러영화가 대거 제작됐으며 또 제작 중이다. 내년에는 여기에 느와르, 전쟁영화들이 더해진다.


코미디영화 역시 마찬가지. 올해 '과속스캔들' '7급 공무원' 등 코미디영화들이 흥행에 성공하자 이 장르에 대한 믿음이 커졌다. 그러다보니 우연일지 필연일지 두 장르 영화들이 극장을 포위하고 있다.


우선 이달 11일 임창정표 코미디영화 '청담보살'이 개봉했다. '청담보살'은 개봉 4일만에 60만명을 돌파, 올해 코미디영화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10월 22일 개봉한 '굿모닝 프레지던트'는 200만명을 동원하며 이 장르에 대한 믿음을 확고히 했다.


26일 개봉하는 '홍길동의 후예'는 히어로 장르에 코미디를 결합했다. '원스어폰어타임'에서 일제시대 모험기를 코미디로 풀어낸 정용기 감독은 예의 솜씨를 이번에도 무난하게 발휘했다.


'스릴러'도 만만치 않다. 19일 개봉한 '백야행'은 첫날 5만여명을 동원하며 할리우드 영화 '2012'를 바짝 뒤쫓고 있다. 일본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백야행'은 원작과 일본 드라마팬 뿐 아니라 특히 여성관객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12월3일 개봉하는 '시크릿'도 웰메이드 스릴러다. '시크릿'은 형사가 살인범으로 몰린 아내를 구하기 위해 애쓰는 내용. 겹겹이 쌓인 이야기를 풀어내는 윤재구 감독의 능력이 볼만하다. 차승원과 송윤아의 연기는 신뢰를 더한다.


12월31일에는 설경구 류승범 주연의 '용서는 없다'가 개봉한다. 설경구가 부검의로 등장, 연쇄살인범인 류승범과 치열한 두뇌싸움을 벌이는 스릴러다.


올 겨울 스릴러와 코미디의 외투를 쓰지 않은 영화는 12월 10일 개봉하는 '여배우들'과 23일 개봉하는 '전우치' 정도다. 그러나 '전우치'는 블록버스터 액션 활극이지만 웃음도 상당히 담겨 있다는 후문이다.


왜 올 겨울 이렇게 스릴러영화와 코미디영화가 몰렸을까? 영화계에선 불황에는 선혈이 낭자한 영화와 코미디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는 법이라는 속설을 떠올린다. 흥행에 성공하는 장르에 투자가 집중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코미디는 명절이라는 계절 개봉 공식이 깨진 것도 한몫한다. '추격자'가 밸런타인데이에 개봉해서 흥행에 성공한 이래 핏빛 스릴러도 계절에 상관없이 극장을 찾고 있다. 올해는 핏빛 크리스마스도 겨냥 중이다.


내년에도 두 장르에 대한 편애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황해' '파괴된 사나이' '아저씨' 등 스릴러가 줄줄이 제작되며 '포화 속으로' '연평해전' '서부전선 이상없다' 등 전쟁영화도 제작을 앞두고 있다. 코미디도 '아빠가 여자를 좋아해' 등이 대기 중이다.


한편 이처럼 두 장르에 한국영화들이 편중되는 것에 영화계에선 우려도 나타낸다. 두 장르에 편중하게 되면서 한국영화 다양성이 줄어드는 것을 염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비슷비슷한 이야기와 완성도가 이어지면 장르에 대한 관객의 불신감이 생기지 않을까도 걱정하고 있다. 한 영화 제작자는 "관객의 눈높이가 높아졌기 때문에 스릴러와 코미디가 상당한 완성도를 갖고 있어야 한다"면서 "올해 한국코미디영화가 성공한 것도 과거 코미디 장르를 답습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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