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미에서 흥행에 참패한 영화 '그린존'이 국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 눈길을 끈다.
29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그린존'은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전국 331개 상영관에서 25만 7288명의 관객을 모아 누적관객 29만 3319명으로 국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관객들은 '본 얼티메이텀'으로 알려진 폴 그린그래스 감독과 맷 데이먼 콤비가 내놓은 액션에 큰 점수를 주었다.
눈길을 끄는 것은 '그린존'이 북미에서는 지난 12일 개봉 후 불과 3044만 달러 밖에 못 번 흥행 실패 작품이라는 점이다. 개봉 첫 주 2위로 시작해 둘째 주 5위, 셋째 주에는 7위로 밀려났다. 전 세계 흥행 성적도 5924만 달러로, 제작비 1억 달러의 절반에 불과하다.
영화는 당초 제작비 1억 달러에 폴 그린그래스 감독과 맷 데이먼 콤비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큰 화제를 모았지만 뒤늦게 이라크 전쟁을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관객들의 사랑을 받지 못했다는 평가다. 미국의 영화평론가들은 관객의 기호도가 분명히 갈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 극장가에서 선전은 '본' 시리즈 콤비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아바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같이 판타지 블록버스터가 국내 극장가를 장악했었고, '의형제'가 관객을 모았지만 액션보다는 드라마에 집중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액션영화의 부재의 극장가에 '그린존'의 등장은 단비 같이 느껴진 것. 이를 증명하듯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따른 관객의 남녀비율은 남자가 74%로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했다. 관객층도 20대가 49%, 30대가 20%로 액션영화를 관람하는 층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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