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형제' 이후 할리우드 영화에 맥을 못 추던 한국영화가 5월 대반격을 준비 중이다.
1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은 9일까지 107만 5014명을 동원,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뒤를 이어 엄정화 주연의 '베스트셀러'가 99만 2700명으로 3위를 기록했다. 개봉 한 달을 맞고 있는 '베스트셀러'는 늦어도 11일에는 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한국영화는 '대한민국1%'가 4위에 '친정엄마'가 5위, '하하하'가 9위에 랭크되는 등 10위권 안에 6개가 이름을 올렸다. 비록 '아이언맨2'와 격차가 나지만 이 같은 성과는 5월부터 이어지는 여름 극장가에 좋은 신호로 비쳐진다.
5월에는 칸영화제 초청작부터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한국영화들이 줄줄이 개봉한다. 이어 6월부터 외화들과 경쟁할 기대작들이 대기 중이다.
13일 올 칸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인 '하녀'와 '시'가 나란히 개봉하는 데 이어 20일에는 박중훈 주연의 '내 깡패 같은 애인'이 관객을 만난다. 27일에는 월드컵을 앞에 두고 남북간의 축구 이야기를 그린 '꿈은 이루어진다'가 개봉한다.
6월에는 뜨거운 영화들이 관객을 유혹한다. 고전 '춘향전'을 각색, 춘향이 방자의 여인이었다는 설정으로 꾸민 '방자전'이 3일 개봉한다. 감동실화인 '맨발의 꿈'도 찾아온다.
박희순 주연의 '맨발의 꿈'는 동티모르에 축구를 전파한 실화를 바탕으로 김태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 여름에는 오는 13일 개봉하는 '로빈 후드'를 비롯해 톰 크루즈, 카메론 디아즈 주연의 '나잇&데이' '슈렉 포에버' '이클립스' '페르시아 왕자' 등 외화 라인업이 만만찮다.
하지만 그에 맞서는 한국영화 라인업도 화려하다. 6월17일 개봉하는 '포화 속으로'는 한국전쟁 당시 인민군에 맞선 71명의 학도병 이야기를 그린다. 탑 차승원 권상우 김승우 등 출연진 면면이 화려하다.
'승부사' 강우석 감독이 야심차게 준비 중인 '이끼'는 7월15일 개봉한다. 동명만화를 원작으로 한 '이끼'는 제작부터 관심을 모은 프로젝트. 은폐된 시골마을에서 하 남자가 아버지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파헤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김명민이 새롭게 도전하는 스릴러 '파괴된 사나이'도 7월 초 개봉한다. '파괴된 사나이'는 딸이 유괴된 이후 타락의 길을 겪던 목사가 수년 뒤 마주한 유괴범과 사투를 벌이는 일을 담는다. 김명민의 연기변신이 또 한 번 화제를 모을 전망이다.
과연 한국영화들이 5월부터 이어진 극장대첩에서 어떤 결과를 낼지, 매주 신선한 작품들이 관객과 만날 채비를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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