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동 감독의 '시'가 제63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각본상을 받음에 따라 국내 극장가에도 칸 훈풍이 불지 관심이 모인다.
23일 오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시'는 지난 22일 131개 상영관에서 1만 235명의 관객을 모아 누적관객 8만 6107명을 기록했다. '시'는 개봉 2주차임에도 불구하고 적은 상영관에 사실상 만나기 힘든 시간표로 상영되고 있다.
멀티플렉스 극장 CGV의 경우 '시'는 서울에 신도림 목동 등 15개 지점에서 상영되고 있다. 하지만 상영시간표는 신도림점의 경우 오후 7시 10분, 상암점은 오후 1시 35분, 영등포점은 오후 9시 40분 한 차례만 상영되고 있다.
다른 상영관도 대부분 하루 상영시간이 3차례 이하에 불과하다. 상영관이 131개나 되지만 진짜로 관객을 만날 수 있는 상영관은 거의 없는 것이다.
이 같이 '시'가 극장에서 찬밥 대우를 받는 것은 개봉 첫 주 저조한 성적을 보이며 경쟁 논리에 의해 밀렸기 때문이다. 이에 칸 훈풍에 국내 극장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이목이 집중되는 것이다.
앞서 2007년 '밀양'은 전도연의 칸 여우주연상 수상 소식이 전해진 이후 주말 관객 수가 2배로 뛰었고, 영화는 묵직한 주제와 무거운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최종 161만명의 관객을 모으며 흥행한 바 있다.
특히 이번 수상으로 이창동 감독이 세계적인 거장 반열에 올랐다는 점에서 국내 관객들의 관심은 최고조에 달할 전망이다. 이를 입증하듯 포털사이트 다음의 영화 평점은 8.8점이다.
네티즌들은 관람 전 평가에서 "쉽지 않은 도전을 한 영화다" "꼭 보고 싶은 영화인데 어떻게 해야 되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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