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장 임권택 감독의 101번째 영화 '달빛 길어올리기'를 위해 한국 영화산업을 대표하는 3개 회사가 힘을 합쳤다.
16일 전주국제영화제 측에 따르면 롯데엔터테인먼트, 쇼박스, CJ엔터테인먼트는 각각 '달빛 길어올리기'의 투자, 배급, 마케팅을 담당한다.
'달빛 길어올리기'는 임권택 감독은 본인의 101번째 작품으로 전주시와 전주국제영화제 및 동서대학교 등에서 투자지원을 받아 제작에 나선 작품. 이번 공동투자배급은 국내 영화계 최초의 사례로 거장 임권택 감독에 대한 예우와 존경의 표현이자 한국영화의 미래를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는 의미에서 이루어진 일이라 더욱 의미가 크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쇼박스, CJ엔터테인먼트(이하 공동투자배급사)는 '달빛 길어올리기'는 임권택이라는 한 개인의 영화적인 성과를 떠나 한국의 소중한 문화적 자산이므로 한국 영화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제작, 개봉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해 약 20억 원의 순제작비 중 5억 원을 지원하고 개봉을 위해 각자 역할분담을 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16일 공동투자배급사는 각 사가 보유한 플랫폼과 투자, 마케팅 및 배급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계약 및 정산은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배급은 쇼박스가, 마케팅 및 홍보는 CJ엔터테인먼트가 담당하여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공동투자배급사 관계자는 "자사 역시 영화흥행을 통한 수익창출을 목표로 하는 민간기업이긴 하지만 가치 있는 프로젝트에는 협업을 통해 어려운 상황을 돌파해 나갔던 선배 영화인들의 올곧은 자세를 존중하고 뜻 깊게 간직하고 있다"며 "한국 영화산업 최전선에 있는 투자, 배급 3개사가 공동의 목표로 함께하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달빛 길어올리기'의 주연배우인 박중훈 역시 "롯데엔터테인먼트, 쇼박스, CJ엔터테인먼트의 사명감 있는 태도와 영화인 전체가 보내준 응원과 격려에 깊은 감사드린다"며 "3사가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뒤로하고 의미를 위해서 뜻을 모은 것에 대해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한편, '달빛 길어올리기'는 임진왜란 때 불에 타버린 조선왕조실록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전주사고 보관본을 전통 한지로 다시 복원하기 위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박중훈, 강수연, 예지원이 출연하며 오는 11월 개봉을 목표로 후반작업을 진행 중이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