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블 코믹스 원작의 '퍼스트 어벤저'가 국내 첫 공개됐다. 25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퍼스트 어벤저' 첫 국내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북미 개봉 첫 주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2'를 제치고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퍼스트 어벤저'는 마블 코믹스로 이미 넓은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캡틴 아메리카'를 영화화한 작품으로 관심을 모았다.
공개된 '퍼스트 어벤저'는 2차 대전 당시 히틀러에 대항했던 미국 영웅 캡틴 아메리카를 원작과 비교적 가깝게 되살려 놓았다. 애국심으로 충만했으나 작은 체구와 허약한 체질 탓에 군인이 되지 못했던 주인공 스티브 로저스(크리스 에반스 분)가 수퍼 솔저 프로그램에 참여, 최고의 신체 능력을 지닌 군인으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과 활약상이 그려졌다. 원작을 모르는 팬이라도 여름 블록버스터로 즐기기에 부담 없다.
주인공 캡틴 아메리카는 성조기 의상에 방패가 트레이드마크. 그 자체로 팍스 아메리카나를 상징하는 '캡틴 아메리카'라는 제목이 부담스러워 한국과 우크라이나, 러시아에서만 원제와 다른 제목으로 개봉하는 '퍼스트 어벤저'지만, 미국 찬양은 오히려 덜한 편이다. '인류가 자멸하지 않도록' 로봇 군단이 이란 핵시설을 파괴하는 '트랜스포머3' 쪽이 훨씬 노골적. 원작부터 있는 설정이기는 하나 '엑스맨:퍼스트 클래스'에 이어 나치가 여전히 악의 축으로서 영감을 제공한다는 점이 또한 흥미롭다.
'퍼스트 어벤저'는 '아이언맨' 시리즈와 '헐크' 시리즈, '토르'에 이은 '어벤저스'의 출격을 알리는 마지막 퍼즐 조각이기도 하다. '어벤저스'는 마블 코믹스의 슈퍼 히어로들이 총출동하는 이른바 히어로 대전으로, 이미 '아이언맨2', '인크레더블 헐크', '토르'에는 '어벤저스'를 예고하는 장면들이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퍼스트 어벤저' 또한 예외가 아니다. 실제 캡틴 아메리카는 본 활약보다 어벤저스의 리더로 더 인기를 모았다. 영화에선 '어벤저스'를 염두에 두느라 캡틴 아메리카의 부활이 원작보다 50년 늦어졌다. 뉴욕 타임스가 지적했던 반미감정 탓이 아니더라도 '캡틴 아메리카'보다 '퍼스트 어벤저'라는 제목이 더 어울리겠다 싶을 정도다. 마블 코믹스 원작의 팬이라면 익히 아는 사실이겠지만 엔딩 크레디트가 다 끝날 때까지 자리를 뜨지 말 것. 이번의 스페셜 영상은 이미 촬영에 들어간 '어벤저스'다.
28일 개봉. 12세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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