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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백' 최민식·'건재' 안성기..이들의 반란이 반갑다

'컴백' 최민식·'건재' 안성기..이들의 반란이 반갑다

발행 :

김현록 기자
ⓒ이기범 기자 leekb@, 안은나 인턴기자 coinlocker@
ⓒ이기범 기자 leekb@, 안은나 인턴기자 coinlocker@


'범죄와의 전쟁'(감독 윤종빈)이 흥행 순항중이다. 평일 하루 15만 안팎의 관객이 드는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주말께 200만 관객을 돌파할 기세다. '부러진 화살'(감독 정지영)도 그에 못지않다. 1990년대와 2000년대, 그러나 지금도 다 지나갔다 할 수 없는 때의 묵직한 이야기를 담아낸 두 영화에 반가운 두 얼굴이 있다. 돌아온 최민식, 건재한 안성기다. 두 배우를 보는 마음에 두 영화의 흥행이 더욱 반갑다.


최민식은 누구나 인정하는 한국 최고의 연기파 배우 중 하나다. '파이란'과 '취화선', '올드보이'와 '친절한 금자씨'. 주옥같은 영화에서 절정의 연기력을 뽐낸 에너지 넘치는 배우였던 그는 2005년 이후 수년간 극장가에서 자취를 감추다시피 했다. '범죄와의 전쟁'은 2006년 스크린쿼터 운동 선봉에 선 뒤 준비하던 영화가 엎어지는 등 곤란을 겪으며 잠시 주류 영화계를 떠났던 그의 진정한 복귀다.


2008년 '히말라야, 바람이 머무는 곳'을 선보였고, 2010년 '악마를 보았다'의 살인마로 섬찟한 연기를 선보였으나 잔혹성 논란 속에 흥행면에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번에도 그는 악역이다. 비리와 꼼수가 난무하는 가운데 비리 공무원에서 폭력조직 큰손으로 거듭나는 최익현 역을 맡아 실감나는 연기를 펼쳐보였다. "전성기의 그가 보인다", "최민식의 부활이 기쁘다"는 찬사가 이어진다. 배우로서의 전성기에 뜻하지 않게 스크린을 떠났던 명배우가 돌아왔는데 어찌 반갑지 않을소냐. 최민식의 귀환은 관객으로서나 늘 믿을만한 배우 기근에 시달리는 충무로로서나 기쁜 일에 틀림없다. 그는 박훈정 감독의 '신세계' 등 그간의 휴식을 만회라도 하려는 듯 바쁜 행보를 준비하고 있다.


'부러진 화살'의 안성기는 국민배우의 입지를 재확인했다. 지금껏 거쳐간 영화가 100편에 달하는 그에게는 늘 사람좋은, 푸근한, 편안한 등등의 수식어가 따라다니다시피 했다.


그러나 이번엔 달랐다. '부러진 화살'에서 사법부에 당당히 맞선 김경호 교수 역을 맡은 그는 날선 눈빛과 강단있는 모습으로 시선을 압도한다. 최근 기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만난 안성기는 "이번이 그렇게 잘했으면 예전에는 어땠냐는 소리냐"며 "날카로운 연기를 오랜만에 해서 그런가보다"라며 껄껄 웃었다. "국민배우라고 해봐야 다 소용 없다"며 "작품을 잘 만나야 한다"는 소신도 이어졌다.


예산 5억원의 작은 영화가 사법부에 대한 도발적인 문제제기로 사회적 환심을 환기시키며 흥행에도 성공했다는 것만으로도 '부러진 화살'은 주목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연기 잘 하는 '배우'로서의 안성기를 재확인한 것은 '부러진 화살'의 또 다른 성과다. 70대는 물론이고 현직으로 활동하는 50대 감독, 60대 감독을 손에 꼽을 만큼 '조로'(早老) 현상이 심각한 충무로에서 안성기가 '하얀 전쟁' '남부군'의 정지영 감독과 손을 잡고 만든 '부러진 화살'의 성공은 더욱 의미하는 바가 더 크다.


최민식과 안성기, 진정한 '올드보이'들의 반란이 반갑고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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